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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몰들이 11월을 맞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내세우며 진행한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가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유통업계 비수기인 11월에 소비심리를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업체는 지나치게 적은 물량의 품목을 전면에 내세워 '미끼상품'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고, 판매량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빅스마일데이 행사 첫날인 1일 하루에만 1초당 52개 상품을 팔아치우며 하루 누적 판매량 454만개를 돌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9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2600만개를 넘었다.
특가 상품인 '애플 에어팟'은 14억원가량 물량이 반나절 만에 완판됐으며,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는 준비 수량 730대가 완판되며 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빕스(VIPS) 1만5천원 식사권'은 90% 할인해 1500원에 판매한 결과 32만개 이상이 팔렸다.
11번가는 매출 신장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초 목표치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638개 브랜드와 함께 지난해보다 2∼3배 많은 품목을 준비했으며, 300여 차례 '타임딜'(특가행사)을 통해 약 17만개의 상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11번가의 이번 '십일절 페스티벌'을 통해 '케이카 중고차 110만원 할인 쿠폰' 100장이 39초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LG 건조기'는 27억원 어치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티몬의 경우 초특가 행사인 '타임어택'을 진행한 1일부터 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타임어택 행사가 진행된 매일 정오와 오후 6시 무렵에는 티몬 모바일·PC에 접속하는 트래픽 양이 평소의 7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위메프는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를 진행한 결과 1∼8일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87% 신장했다.
이 기간 결제 건수는 36% 늘었고, 신규 가입자 수는 187%나 급증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는 특가 상품으로 홍보하면서 물량을 지나치게 적게 준비하고 준비 수량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위메프 에어팟(11월 5일 500개 판매), 티몬의 LG전자 노트북(11월 1일 10대 판매)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