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왕교자'로 CJ제일제당, 냉동만두 시장 1위… 올해 매출 800억원 이상 예상

올해 스낵 시장에 '허니버터칩'이 있었다면, 한식한이ㅏ러국내 만두시장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있었다. 지난해 만두시장 전체 규모가 970억 원 정도를 기록했다면, '비비고 왕교자'는 올해에만 8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그야말로 시장 내 '큰 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3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왕교자'는 물량이 부족해 못 팔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넘치는 수요에 '비비고 왕교자'는 생산 후 하루 만에 70~80%의 물량이 다 팔려 나가고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공급을 맞추기 힘들어, 최근 CJ제일제당은 100억원을 퉅자해 인천 신흥동의 냉동식품공장을 증설했다. 하지만 이에 맞춰 수요가 늘고 있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같은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에 만두시장의 1위가 뒤바뀌었다. 링크아즈텍 조사를 기준으로 2013년 2위로 밀려났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점유율 26.2%를 차지하며 경쟁사였던 해태제과를 누르고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올해 9월에는 점유율이 32.9%까지 오르며 자리를 굳혔다.

교자만두 시장에서는 극적인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23.0%의 점유율로 해태제과의 절반에 못 미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2015년 9월 43.2%까지 점유율을 올리며 역전했다.

'비비고 왕교자'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맛'의 차별화가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반 만두 제품에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는 씹히는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직접 만두를 빚을 때에는 만두소를 칼로 일일이 다져서 만들지만, 냉동만두는 야채나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를 갈아서 넣다 보니 맛 차이가 확연히 느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돈육을 갈다 보니 조직감이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만두만 연구개발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연구원들이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개발까지 총 2년이 걸렸다. 전국의 만두 맛집은 다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만두는 다 먹어봤다. 

하루에도 300개 이상의 만두를 손으로 직접 빚어 테스트했고, '느끼하면 안된다', '돈취(豚臭)가 있으면 안된다' 등 까다로운 내부 맛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간만 6개월 이상 걸렸다.

이렇게 '비비고 왕교자'는 고기와 야채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원물감이 살아있고, 집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풍성한 식감을 살린 만두로 시작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이나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