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37~119㎡, 총 5190가구 규모
  • ▲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 재개발 지역인 청천2구역은 낡은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등이 많았다.ⓒ뉴데일리경제
    ▲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 재개발 지역인 청천2구역은 낡은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등이 많았다.ⓒ뉴데일리경제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를 정비하는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두 건설사는 홍보 요원(OS)을 동원하는 등 조합원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오전 9시, 뉴데일리경제는 서울 종각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두시간을 달려 청천2구역에 도착했다. 낡은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상가 등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재개발 지역이었다.

    A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재개발 사업 수주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강 체제로 알고 있다"며 "두 건설사 중에서 시공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 B씨는 "이 지역은 오랫동안 현대건설이 수주를 위해 노력한 지역이다. 5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했을 때도 주관사가 현대건설이었다"며 "하지만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 뉴스테이 모델하우스에 조합원들을 데리고 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건설, 대림산업 홍보 요원들이 매일같이 왔다. 오늘도 동네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활동은 불법 홍보의 소지가 있다. 현장설명회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돼서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두산건설, 고려개발, 삼호, 한신공영, 한양, 쌍용 등 11개 건설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을 살펴보면 건설업자 등 관계자는 합동홍보설명회를 제외하고 현장설명회 이후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 

  • ▲ 청천2구역은 현재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치열한 수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청천2구역에 있는 다가구주택. ⓒ뉴데일리경제
    ▲ 청천2구역은 현재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치열한 수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청천2구역에 있는 다가구주택. ⓒ뉴데일리경제


    청천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010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인천시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청천2구역을 뉴스테이 시범사업지로 지정하면서 재개발 진행이 빨라졌다.  

    조합은 지난 5월 16일 총회를 열어 94.4% 찬성으로 일반분양 물량을 뉴스테이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시세보다 10~20% 싼 조합원 분양가 수준으로 일반분양 물량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합은 한국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즉 조합은 뉴스테이 가구를 임대사업자에 매각하고 국토부는 주택기금을 통해 임대사업자 자금조달과 수익성 확보를 지원하는 구조다.

    인천시도 용적률, 건폐율 완화 등으로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성을 개선했다. 인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7월 청천2구역 용적률을 250%에서 292% 이하로, 건폐율을 15%에서 18% 이하로 상향하는 재개발 계획 변경안을 의결해 사업성을 높였다. 

    당초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합은 컨소시엄이 아닌 건설사 단독 수주로 방향을 바꿨다.

    조합 관계자는 "5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다 보니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단독 수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 ▲ 청천1동 34-6번지에 있는 청천초등학교부터 위로 걸으면서 청천2구역을 살펴보니 낡은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뉴데일리경제
    ▲ 청천1동 34-6번지에 있는 청천초등학교부터 위로 걸으면서 청천2구역을 살펴보니 낡은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뉴데일리경제

     
    청천2구역은 부지 면적만 약 21만8000㎡에 이르는 지역이다. 청천1동 34-6번지에 있는 청천초등학교부터 위로 걸으면서 청천2구역을 살펴보니 낡은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주민들은 재개발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3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뉴스테이의 정착 여부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C 개업공인중개소 대표는 "소유주들이 주택 매물을 계속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 D씨는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까지 하면서 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이젠 무조건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 E씨는 "재개발이 되면 좋겠지만 경제가 어려운데 뉴스테이에 세입자가 다 들어올지 의문이다"며 "사업성이 낮으니 시공사를 구할 수 없어 결국 뉴스테이까지 접목한 것이다. 인천 도화 뉴스테이가 성공했다지만 여기도 그렇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 건설사 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청천2구역의 최종 승자는 내년 1월 중순에 결정된다. 사진은 청천2구역에 있는 낡은 창고.ⓒ뉴데일리경제
    ▲ 건설사 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청천2구역의 최종 승자는 내년 1월 중순에 결정된다. 사진은 청천2구역에 있는 낡은 창고.ⓒ뉴데일리경제


    청천2구역 재개발 수주전의 최종 승자는 내년 1월 중순에 결정된다. 조합은 오는 21일 입찰을 마감하고, 내년 1월 중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청천2구역 입지를 살펴보면 청천초등학교, 용마초등학교, 청천중학교, 아이즈빌 아울렛, 부평 CGV 등이 인근에 있다.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 이용도 편리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을 대중교통으로 약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청천2구역 재개발 단지는 지하3층 지상43층, 31개 동, 전용 37~119㎡, 총 5190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평형별로 37㎡가 임대주택을 포함해서 386가구, 59㎡ 3332가구, 66㎡ 318가구, 84㎡ 1144가구, 107㎡ 2가구, 119㎡ 8가구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조합원, 임대주택, 뉴스테이 가구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이 분양을 받고 임대주택 가구를 배분한 후 뉴스테이 인수자가 나머지를 가져가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분양 신청 당시 1493가구가 접수했다. 그때 분양을 신청하지 않은 조합원에게도 접수를 받고 있어 조합원 가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뉴스테이 가구는 약 3500가구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