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선 "매력적인 매물 맞지만 가격이..."

3조 대어 코웨이 M&A가 결국 장기화될 전망이다.

1일 유일하게 남은 CJ그룹은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예비입찰에는 참가했으나 본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예정대로 지난 30일 코웨이 매각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지만 입찰에 참가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결국 CJ그룹까지 매각에 발을 빼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난항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45%, 공기청정기와 비데 시장의 38%씩을 점유,지난해 매출 2조1603억원, 영업이익 3644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련업계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저성장 시대 렌탈과 리스 시장의 확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코웨이가 매력적인 매물로 떠올랐다. 

특히 전문가들은 렌탈 산업의 확대는 고령화와 더불어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업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본입찰을 시작하자 거대 자본인 중국 투자기업에서 먼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줄줄이 불경기 상황을 고려해 불참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본입찰이 유찰됐다고 해서 매각이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CJ측에 아직 인수 의사가 남아있는 만큼 사실상 연기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렌탈업계 1위인 코웨이는 매력적인 매물은 맞다"라며 "가격적인 문제만 절충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CJ그룹 측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코웨이 인수와 관련 CJ그룹 한 관계자는 "본입찰에만 불참한 것이다. 인수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있지만, 현재 거론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데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 등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CJ그룹은 코웨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중국 하이얼과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하며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아울러 오는 15일 이재현 회장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