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재편 소식에 삼성증권·카드 서초타운으로 옮기나집과 자녀 학교 문제에 답답함 호소, 빨리 결정돼야 후속조치 가능
  • “강남으로 이전한다는데, 집을 팔고 근처에 새 집을 알아봐야 되나? 내년 초에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재계약 해야 되는건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증권이 강남역 서초타운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에 몇달 전부터 직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일산을 포함한 서울 왼쪽지역 외곽에 살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강남으로 이전하면 출퇴근 시간을 감안할 때 이사를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내부적으로 이전을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결정이나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만 답답하다. 삼성본관 뒷편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전 문제를 놓고 넋두리를 늘어 놓고 있다.

     

    집이 있는 사람들은 집을 팔고 강남 인근으로 이사를 가야 되는건지, 전세로 사는 사람들은 재계약을 해야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없어서다. 집 문제뿐 아니라 자녀 학교 문제도 골칫거리다. 전학을 가려면 내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가야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기가 수월하다. 

     

    삼성증권 한 직원은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이전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는건지 어떤건지 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며 “이사 문제와 아이들 학교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삼성카드도 처지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로 삼성본관에는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입주해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고, 이번주내로 임원 인사가 이뤄지면 이전 문제도 조만간 매듭 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여의도에 집중돼 있다.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여의도에서 증권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광화문과 을지로 등에 분산돼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 본사가 강남으로 이전하면 증권사 최초로 강남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측면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경쟁사들과의 스킨십 및 정보 파악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