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사장의 야심작 코어펀드, 아직까지 자산운용사들 반응 '시큰둥'나름의 명확한 기준 갖고 펀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의미 부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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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화면 캡쳐
    ▲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한화투자증권의 코어펀드가 아직까지 자산운용사들로부터 크게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 판매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 자체가 나름의 기준을 갖고 펀드를 선정하는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시도라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화투자증권이 선정한 28개 코어펀드에 이름을 올린 자산운용사는 1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코어펀드를 배출한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JP모간자산운용이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 중 각각 3개가 코어펀드에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6.54%,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A'는 1.07%,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A'는 1.0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A'는 1.94%,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1.39%, '한화라살글로벌리츠부동산자[리츠재간접]A'는 0.5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A'는 1.61%, 'JP모간아시아분산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는 -0.20%, 'JP모간글로벌멀티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A'는 -0.98%를 나타내고 있다.

     

    코어펀드에 2개가 선정된 자산운용사들은 KB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 7곳이다.

     

    1개의 펀드가 코어펀드에 편입된 자산운용사들은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 5곳이다.

     

    특이한 점은 한화투자증권이 자신있게 선정한 코어펀드가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마이너스 수익률의 펀드도 상당수 있어 의구심을 갖게 한다.

     

    물론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주식]A'는 18.52%,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8.46%,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A2'는 12.88%,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C'는 8.84%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도 상당수 있다.

     

    이처럼 한화투자증권이 코어펀드를 선정한 것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코어펀드 자체를 모르는 곳도 꽤 있을 정도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코어펀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이라는 판매 채널이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별다른 신경을 안쓰는 측면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어펀드에 선정돼서 크게 좋을 것도, 그렇지 않다고 해서 크게 나쁠 것도 없다”며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을 얻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 위주의 중구난방식으로 펀드를 판매하는 것보다는 나름의 기준을 갖고 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코어펀드에 선정됐는지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한화투자증권이 나름의 뷰(정확한 기준)를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업계에서는 필요한 시도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3700여개 펀드 가운데 고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코어펀드라는 개념을 만들어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였다. 23개 유형, 37개 펀드를 코어펀드로 처음 선정했고 현재는 28개로 구성됐다.

     

    고객 관점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코어펀드를 선정한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준에 미달될 경우에는 제외시킨다.

     

    코어펀드 선정 기준은 크게 △펀드 운용사와 매니저 분석 △펀드 운용 비용 점검 △장기 성과와 회복력 분석 등이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매니저 분석에 중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