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활동 벗어나 지역특성 살린 체험관광 공간으로 탈바꿈생계 막막하던 서중마을, 어촌체험마을 지정 후 상황 급반전몰려드는 관광인파에 어가수입은 'UP'
  • ▲ 서중어촌체험마을 개막이 축제 모습. ⓒ강진군ⓒ
    ▲ 서중어촌체험마을 개막이 축제 모습. ⓒ강진군ⓒ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어촌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 중인 어촌 6차산업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어촌은 어업 중심의 1차 산업이 고착화되면서 고령화와 일자리 급감, 지역경제 낙후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유∙무형의 어촌자원을 활용한 2차 산업과 유통·관광 등 서비스 위주의 3차 산업을 융합∙연계해 어가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6차산업으로 회생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어촌 6차산업 정책은 전통적인 어촌마을의 수익원인 어업활동을 벗어나 수산물의 가공과 판매, 지역특성을 살린 체험관광과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어촌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어촌체험마을이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6차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은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서중어촌체험마을이다. 올해 실시된 어촌체험과 휴양마을에 대한 등급 평가에서 1등급 어촌계로 선정된 서중어촌체험마을은 경관과 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총 5가지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이곳 서중마을이 처음부터 방문객이 많이 찾는 명소는 아니었다. 본래 김 양식으로 생활을 영위하던 이 마을에 파래가 섞인 김이 나오면서 양식도 중단됐다. 주요 수입원이 사라지자 어민들은 외지나 주변 농공단지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지만 생활수준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이곳이 어촌체험마을로 지정이 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 마을은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체험과 독살체험, 김 건조체험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지금은 다기능어항으로 유명한 마량항과 까막섬, 다산초당, 영랑생가, 청자박물관, 고바우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 연계로 마을의 수익원을 6차산업으로 전환해 전국 106개 어촌체험마을 중 최고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마을이 됐다.

     

    인근에 위치한 마량항은 국내 대표적인 다기능어항으로 '마량항의 기적'을 만든 본고장이다. 2004년 관광과 레저 등 특화를 위한 다기능어항으로 지정된 마량항은 이후 주변 기반 환경을 체험마을 형태로 개선하고, 2006년 토요음악제와 놀토 수산시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 성수기에만 다녀간 여행객이 18만명에 이른다.

     

    지금은 매년 '해돋이 해넘이 행사'에 13만명이 넘는 인파 몰려드는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어가수입은 상승했고, 농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촌을 '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촌체험마을을 통한 6차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