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시장 물량 증가, 중동 산유국 압박 효과도
  • ▲ SK이노베이션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개발 광구.ⓒ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개발 광구.ⓒ연합뉴스

     

    미국이 40년만에 원유수출금지조치 해제가 임박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동의한 2016년도 예산안에 원유수출금지해제 조치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회를 통과한 만큼 오는 22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면 바로 원유수출금지 조치가 풀린다. 


    이 경우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한화토탈 등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은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파라자이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경제 제재 이후 콘덴세이트 주요 수출국인 카타르가 공급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나마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로 부가 생산물인 콘덴세이트 생산량이 늘면서 지난해 6월 텍사스 소재 2개사만 초경질유 수출을 허용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산 수출 물량 증가는 원가절감 측면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정유화학업계는 미국 원유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되더라고 당장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역외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고, 중동 산유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의 경우 '아시아 프리미엄'이라며 한국·일본 정유업체에 타지역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원유를 공급해 왔다.


    이에 미국 원유가 풀리면 산유국 간 경쟁으로 인한 판매가격 인하, 운송비용 감면 등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