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빙에 얹혀 좌초됐다 우리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에 의해 구조아라온호, 2011년 성탄절에 러시아 어선 구조… '남극이 산타' 칭호 얻기도
  • ▲ 좌초된 썬스타호.ⓒ해수부
    ▲ 좌초된 썬스타호.ⓒ해수부

    남극해에서 유빙에 좌초했다가 구조된 우리나라 원양어선 썬스타호가 안전진단 결과 선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다시 조업예정지로 향했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의해 구조된 썬스타호가 안전지대에서 소속 선사인 선우실업의 3차례 안전검사를 받은 결과 기관 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우실업은 잠수사들 투입해 썬스타호 내부 기관과 유빙에 얹혔던 선체 부분 등을 검사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썬스타호는 예정됐던 조업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안전진단 후 썬스타호가 조업장으로 향했다"며 "오늘 자정쯤 조업 예정지에 도착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라온호도 목적지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가고 있다.

    썬스타호(628톤급·승선원 39명)는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후 7시30분 뉴질랜드에서 1500마일 떨어진 남극해상으로 '메로(이빨고기)'잡이를 하러 가다가 유빙 위로 선체가 얹혀지며 좌초했다.

    가로 15m, 세로 7m, 깊이 2m 크기의 유빙 위로 선체 앞부분부터 40m쯤이 얹혀져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13도쯤 기울어졌다.

    썬스타호와 한 쌍을 이뤄 출항한 같은 선사 소속 선단선 코스타호(862톤급)가 예인줄을 걸어 썬스타호를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했고, 선사 측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썬스타호 주변에 긴급 구조활동이 가능한 선박이 없자 130마일(10시간 항해거리) 떨어져 항해 중이던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7487톤급)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고, 아라온호는 현장에 도착해 유빙을 깨고 줄을 연결해 썬스타호를 유빙에서 탈출시켰다.

    아라온호는 2011년 성탄절에 남극해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해 '남극의 산타'라는 칭호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