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오른 '도미노피자'…다른 외식사업에 눈독?"지배구조 개편 초읽기" 목소리도…

한국도미노피자가 법인명을 변경하면서 그동안 고수해오던 피자 사업에서 나아가 외식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미노피자는 이달 1일부터 법인명을 '청오디피케이'로 바꿨다. 25년만에 법인명을 변경한 것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도미노피자는 1990년 국내로 들어와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에 이어 3위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국내 외식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외식 트렌드 역시 '방문'에서 '배달'로 변화함에따라 만년 '3위'이던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피자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레스토랑형 매장을 유지하던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배달형'을 고집하며 소규모에 최소직원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던 도미노피자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에 도미노피자는 불황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7%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1위 자리를 꿰찬 도미노피자의 사명 변경에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피자 프랜차이즈 하나만으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움에따라 등장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시선도 나오지만, 한켠에서는 포화상태가 돼버린 국내 프랜차이즈들 사이에서 다른 외식사업이 대박 묘수로 통하겠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국도미노피자가 '청오에프에스'의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2013년부터 복잡한 지분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임에 지배구조 정리작업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청오에프에스는 한국도미노피자의 지분 30.26%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미노피자에 식자제 유통사업을 떼어준 이후 닭요리 브랜드 '로스꼬꼬' 등 외식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청오에프에스는 또다른 관계사인 ㈜야쿤코리아와 로지스밸류플러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야쿤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국내에서는 '야쿤 커피&토스트' 등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로지스밸류플러스는 냉장·냉동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러한 청오에프에스는 한국도미노피자의 최대주주인 오광현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지면서, 탄탄한 외식 프랜차이즈 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빠른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한 뒤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