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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의 판이 커졌다.
합종연횡이 예상되지만 벌써 출마 예상후보만도 8명이 넘는다. 여느 때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개혁성향의 후보들은 중앙회장 직선제 등 선거제와 사업구조개편 재추진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농협의 질서재편을 요구하는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앙회장 선거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공석인 농협축산경제 대표자 선출도 같은 날 이뤄진다. 이래저래 시끌한 20여일이 예상된다.
선거 위탁 관리를 맡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내년 1월12일을 선거일로 확정해 공고했다. 공식적인 선거전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24일부터 3일간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며 예비후보자들은 후보자추천서를 교부받아 회원조합장 50인 이상 100인 이하의 추천을 받아 28, 29일 양일간 후보로 등록한다.
선거운동은 다음달 30일부터 시작되며 후보자는 선거공보와 전화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른 선거에서 허용되는 예비선거운동과 합동연설회, 토론회가 없는 대신 이번 선거부터는 선거일에 후보자 소견발표를 실시할 수 있게 돼 후보자 정책을 직접 선거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선거는 조합원 약 235만 명이 선출한 조합장 1142명 중 뽑힌 대의원 291명이 4년 단임의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의원들은 선거 당일 농협중앙회 강당에 모여 후보자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한다. 대의원 지역별 비율은 영남(32%), 호남(21%), 충청(18%), 경기(16%), 강원(8%) 등 순이다. 대의원 비율은 광역자치단체별 또는 품목별 조합원 수, 경제사업 규모, 중앙회 출자금 규모, 지자체 수 등을 고려해 규약으로 정해진다. -
현재 농협중앙회장 입후보 예정자는 8명 내외다.
지난달 4일 중앙선관위가 연 입후보예정자 공명선거 실천결의대회엔 김병원 농협양곡 대표이사, 김해권 연예인농촌돕기운동본부 회장, 박준식 서울 관악농협 조합장, 이성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최덕규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 김천 직지농협 조합장 등 6명이 예비후보자로 참석해 공명선거 결의문에 서명했다.
이외에 김순재 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지영배 거제 신현농협 조합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깜깜이' 선거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 개혁을 요구하는 후보들은 이점을 노려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과 더불어 위탁선거법 개정, 사업구조개편 재추진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중앙회와 지역농협 경쟁구도를 깨겠다는 일부 후보는 인구 5만명 이하의 군 지역 금융점포를 시작으로 농협은행 금융점포를 10년 내에 30% 정도 줄이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농협축산경제 대표자 선출도 1월12일 실시된다. 축협조합장들로 구성된 전국축산발전협의회는 22일 전체회의를 갖고 공석인 농협축산경제 대표자 확정을 당초 내년 1월6일에서 중앙회장 선거일인 1월12일로 조정했다.
20여명이 투표하는 간선제인 만큼 굳이 날짜를 따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단일 후보 추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자천 타천 후보들이 생겨나면서 물건너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