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달내 개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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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르면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계획이다.

    자율협약이 받아들여지면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일정 기간 자금을 지원받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대신 채권단은 자구노력과 강력한 구조조정을 한진 측에 요청할 수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는 만큼,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는 강도가 낮다..

    지난 2014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이 회사는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인천시 서구 원창동 토지를 1389억원에 매각했으며, 2014년 6월에는 서울 남영동 사옥과 부산 중앙동 R&D 센터를 1497억원에 매각했다. 또 해군 대형수송함 제2독도함과 다목적 훈련지원정, 3만8000㎥급 LPG선 등 수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최근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주력산업인 조선, 건설경기가 수년째 침체인데다 보유 부동산 등의 매각이 지연되며 유동성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한진중공업 측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 때문에 자율협약을 신청했지만, 영업활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자율협약 신청이 들어오면 채권단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내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실사 작업 등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