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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올해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인하효과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총 24만3900대다. 이는 전년 대비(4만75414대) 대비 24.2%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15.5%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6년 연속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 수입차 브랜드 선호도 갈수록 높아져
수입차의 시장점유율 증가세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수입차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점점 대중적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또, 그간 수입차 성장세 둔화의 요인으로 꼽혔던 판매망과 서비스망 부족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150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면서 점점 인프라 구축을 확대해 나갔다.
이에 향후 2년 뒤에는 수입차 구입의향률이 국산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16 자동차 소비자리포트: 왜 수입차로 몰려 가는가' 리포트에 따르면, 2년 내에 새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소비자들 중 1위로 수입차를 꼽은 소비자는 23.7%에 달한다.
◇ 수입차 모델 가격 줄줄이 인하…가격 경쟁력 UP
특히, 올해부터 한·미 FTA 수입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자동차의 가격이 인하된다. 이에 따라 미국 완성차 브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본, 독일 완성차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FCA 코리아의 '지프' 브랜드는 모델에 따라 90만~12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프리미엄 SUV 그랜드 체로키 3.6 오버랜드 가솔린 모델은 기존 가격보다 120만원 인하된 6870만원, 유로6 디젤 엔진이 탑재된 그랜드체로키 3.0 리미티드, 오버랜드, 서밋 등 디젤 라인업은 90만원씩 낮아져 각각 7000만원, 7600만원, 8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BMW코리아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과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모델인 X3, X4, X5, X6 등의 가격을 최소 160만원에서 최대 290만원까지 인하했다. 특히, BMW코리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분에 더해 개별소비세 추가 인하분을 추가 적용해 최대 440만원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차 업체의 공세도 이어질 전망이다.한국토요타는 미국산 시에나의 판매가격을 4륜 (Sienna 3.5 LIMITED AWD)은 70만원 인하된 5480만원, 2륜 (Sienna 3.5 LIMITED)은 60만원 인하된 515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닛산은 알티마의 가격은 40만원, 인피니티 브랜드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QX60은 150만원 할인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