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파이프라인에 바이오시밀러 해외 수출로 종근당, 시총 증가율 61% 1위
  • ▲ 존근당 본사 전경ⓒ종근당
    ▲ 존근당 본사 전경ⓒ종근당

     

    올해 87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77곳의 시가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2% 증가한 가운데 종근당이 무려 61%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근당의 시총은 지난해 말 9042억원에서 60.8% 증가한 1조 4537억원으로 급등했다. 종근당의 상승세에 맞물려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 역시 각각 10.4%, 2.0% 동반 상승했다.

     

    이 같은 시총 증가율에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개발한 국산 당뇨 신약 '듀비에 정'의 시장성과 이 회사가 다국적제약사와 맺은 공동판매 계약 등 올해 성장 요인을 주목하며, 낙관하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품목 5종에 대한 공동판매도 계약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또한 과거 제네릭 위주의 영업력에서 신약개발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 시장에 기대심리를 높였다는 평가다.

     

    ◇종근당, 23개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24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아 기대감

     

    지난 3분기 식약처에서 승인한 임상시험 중 종근당이 승인 받은 임상은 모두 26건으로 국내 제약사들 중 가장 많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19',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11101',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량신약인 'CKD-397' 등이 새로운 임상 단계에 진입하며 신약,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등 여러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폭넓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종근당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늘린 40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4.2%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더해 종근당은 연구개발 인력인 효종연구소의 연구원을 현재의 272명에서 300명까지 늘려 신약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약리안전실을 약리연구실과 비임상연구실로 확대 개편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종근당은 지난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2013년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두 개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CKD-732'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또 차세대 항암제 'CKD-516'의 주사제에 대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경구제에 대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경구제로의 개발은 동일기전 약물 중 세계 최초이다.

     

    이밖에 종근당은 최근 새로운 항암 타겟으로 대두되고 있는 후생유전학을 기전으로 항암제 신약 'CKD-581'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히스톤 디아세틸라제의 억제제로 항암인자의 발현 증가 및 세포주기를 저해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현재 림프종 및 다발성 골수종을 적응증으로 2012년부터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CKD-519'역시 주목될 만한 신약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이 약물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획기적인 약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약 5300억원, 해외 주요국가에서 약 1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 ▲ 계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종근당 김영주 대표(右)와 한국MSD 현동욱 대표ⓒ종근당
    ▲ 계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종근당 김영주 대표(右)와 한국MSD 현동욱 대표ⓒ종근당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일본 공략
    희귀질환부터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까지 독점 판매 3건 이뤄

     

    종근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데에는 신약 파이프라인도 있지만 지난해 12월에 이룬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의 기술수출과 품목 독점 판매도 한몫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최초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 독점 판매에 이어 심방세동 치료 주사제, 전신홍반성루푸스 자가면역 치료제 등에 대한 독점 판매를 국내에서 담당한다.  

     

    지난해 종근당은 캐나다 제약사 카디옴 파마와 급발작성 심방세동 치료 주사제 '브리나베스'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오는 2017년 국내 발매 예정인 브리나베스의 국내 허가 및 독점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또한 프랑스 네오벡스 사와 전신홍반성루푸스 자가면역치료제 'IFN-K(interferenon-α-kinoid)'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재 네오벡스사가 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 임상 2상 진행중인 치료 백신이다. 이 제품의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국내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신경전달물질 조절해 저성욕증 여성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는 미국 제약사 에스원바이오파마 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에스원바이오파마 사가 미국에서 임상 2상 진행중이다. 미국과 국내에서 추가 임상을 거쳐 2019년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해 4일, 한국 MSD와 당뇨병치료제 3종 및 고지혈증치료제 2종의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해 영업과 마케팅 전략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종근당은 1월부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3품목과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2품목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한국 MSD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종근당은 이번 자누비아 공동판매를 통해 당뇨병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듀비에'와 시너지를 통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