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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가 제주도 지역의 시멘트 공급 단가를 인상한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동양시멘트는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제주도에 공급하는 1종시멘트를 현재 4100원/대(VAT제외, 상차도기준) 에서 4400원으로 인상한다. 1종시멘트 벌크와 2종슬래그시멘트 벌크는 기존 8만2400원/톤(VAT제외, 도착도기준) 에서 9만원으로 올린다.
가격인상은 는 2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최근 3년간 제주도 내 시멘트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조달은 쉽지않기 때문이다.
동양시멘트는 현재 제주항과 화순항에 사일로(저장고)를 임대 운영 중이다. 벌크 전용선 입출항을 위한 하역기를 설치하고, 전용선을 포함한 선박 3척을 추가 투입한 상태다. BCT(벌크트럭) 증차로 각종 설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현재의 시멘트 가격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최근 제주 지역 발전을 위해 건설 공사가 급증했다"며 "3년 전만 해도 시멘트 수요가 80만 톤이었는데, 지금은 130만톤 수준으로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우선 공급 정책으로 수급을 안정시키려면, 육지 지역의 시멘트를 이동하기 위한 선박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투자비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제주지역 레미콘 조합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의 국제 시가가 하락했는데도, 단가를 올리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타지역에 비해 1만8000원 가량 가격이 높은 만큼 공정 거래를 저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중소기업중앙회에 호소문을 접수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