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위 구성 대부분 수협 영향권… 해수부, 잡음 고려해 중도적 인사 추천김 회장 친정체제구축 탄력 예상… 일부 부적격 인물 기용설도
  • ▲ 취임사하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연합뉴스
    ▲ 취임사하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연합뉴스


    수협중앙회가 인사 관련 내홍 속에 지도경제대표이사 인선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사실상 김임권 회장의 입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에서 거론되는 예상 후보군 가운데는 과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던 인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조짐이다.

    21일 수협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가 열려 지도경제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인추위 구성을 마쳤다.

    인추위는 수산 관련 단체·학계 추천 전문가 2명과 이사회가 추천하는 조합장 2명, 해수부 장관이 추천하는 비이사 조합장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이사회는 강규봉 사천조합장, 사홍만 장흥조합장, 김광철 군산조합장, 강연실 전남대 교수, 배기일 수산무역협회장 등으로 인추위를 구성했다. 수협은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외부 전문가 추천기관으로 전남대와 수산무역협회를 결정했었다. 해수부는 김 조합장을 추천했다.

    인추위는 지도경제대표이사 공모 절차와 투표 방법 등을 결정한다. 나머지 상임이사는 대표이사가 추천하면 이사회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추위가 과연 독립적으로 인선에 임할 지는 의문이다.

    이사회에서 추천하는 조합장은 보통 지도경제대표이사 추천을 회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추천 단체·학계 모두 직·간접적으로 수협과 관련이 있다.

    인추위 5명 중 4명이 사실상 김 회장 영향권 안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많다.

    해수부도 이를 의식해 추천에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추천 기준에 따라 조합장 임기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결정했다"며 "잡음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출신 인사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수부가) 객관적인 인사를 추천해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수협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협은행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태여서 예외적으로 금융·부처 등 정부 추천 인사가 많은데, 수협의 인추위 구성은 농협과 비교해 특별히 다르진 않다"고 부연했다.

    수협 한 관계자는 "(해수부 추천 인사를 제외하고) 모두 김 회장 측근이라 지도경제대표이사를 비롯해 상임이사 선출이 회장 의중대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협 안팎에선 김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자회사에 앉힌 측근을 비롯해 선거캠프를 지원했던 인사를 중심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할 거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일부 기용이 점쳐지는 인사 중에는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던 전력이 있는 인물도 없지 않아 벌써 밀실 인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장은 "밀실 인사의 문제점은 해당 업무의 전문성보다 보은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도 김 회장 측근이 기용된 일부 자회사의 경영성과가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수협노량진수산은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상인들과 새 시장건물 입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고, 수협유통은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