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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우리은행에서 발을 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 주식을 매각해 보유지분을 7%에서 4.91%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 역시 일부 지분을 매각해 우리은행의 2대주주에서 3대주주로 내려왔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2대주주에는 우리사주조합(4.3%)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주식 외에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 지분을 각각 9%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9년 9월부터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 6.35%에서 9.10%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KB금융지주 지분 역시 2010년 1월 5.02%에서 9.42%까지 주식 수를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방은행 주식도 꾸준히 매입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BNK금융과 JB금융지주의 주식 보유 비율은 각각 10.57%, 6.15%다.
즉, 2015년 우리은행 주식만 내다 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은행이 그동안 노력한 ‘주가 끌어올리기’가 무색해 졌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며 배당성향을 높여 왔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현금배당에 나설 경우 중간배당까지 포함해 배당성향은 30% 가까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치다.
임직원들도 자사주 사들이기에 나서면 주가 끌어올리기에 적극 동참했으나 국민연금이 발을 빼면서 오히려 민영화가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우리은행 민영화 적정 가치로 1만4000원을 고수하는 것도 현재 상황에서 힘든데 국민연금까지 보유 주식을 줄이고 있는 것은 민영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정부가 민영화 의지가 있다면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도록 국민연금과 같은 큰 손들이 측면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