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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원 규모인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이 올들어 대형 품목 도입으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DPP-4억제제 계열에서 LG생명과학과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1월부터 MSD의 '자누비아'의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가 종근당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3 품목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MSD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누비아는 시타글립틴 성분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2015년 약 1000억원(IMS 3분기 기준)의 매출을 기록해 복합제와 서방형 제제를 포함한 DPP-4 저해제 계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품목이다. 자누메트는 자누비아와 메트포민의 복합제이며 자누메트XR은 자누메트의 서방형 제제이다.
종근당은 이번 자누비아 공동판매를 통해 당뇨병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듀비에'와 시너지를 통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누비아와 자누메트의 시장 점유율은 40%로 DPP-4억제제 계열에서 가장 높다. 그 뒤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30%), 노바티스의 '가브스'(15%)가 추격하고 있다. 트라젠타는 유한양행이, 가브스는 한미약품이 공동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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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현재까지는 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단일제로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복합제를 포함하면 300억원까지 상승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제미글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성장한 품목으로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MSD의 자누비아를 잃고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를 영업·마케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대웅의 막강한 영업력을 입는다면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종근당이 가져온 자누비아의 경우 DPP-4억제제 중 메트포민, TZD, 인슐린, SGLT-2 억제제 계열까지 병용처방이 가능해 적응증이 넓은 품목으로, 시장에서 여전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중론이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의 DPP-4억제제 계열 신규 진입이 활발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독의 '테넬리아', 동아ST의 '슈가논',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이 시판허가를 획득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테넬리아는 출시된 지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종합병원 60여곳에 들어가 있어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