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증보험 연계 영업, 저축은행 제외 가능성↑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했지만…TV광고 규제 완화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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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은 소외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종 규제에 사로잡힌 저축은행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보증보험을 활용해 연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금융당국의 보증보험 연계 영업 추진으로 시중은행은 신용 리스크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중금리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보증보험과의 연계 영업은 시중은행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저축은행이 보증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연계 영업을 강화해 시중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이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해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은 시중은행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시장 확대 의지에 맞춰 저축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포커스는 시중은행들에 맞춰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원래 중금리 대출 영역은 저축은행이 담당해야하는데 금융당국이 이 역할을 자꾸 시중은행에게 맞추다보니, 등 떠밀려 중금리 상품을 취급해야하는 시중은행도 피곤하고 저축은행들도 설자리를 점점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과 지주사가 없는 저축은행들이 연계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오히려 저축은행들도 보증보험을 활용해 자체 상품을 내놓고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하고 있지만 영업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하다.
일례로 SBI저축은행은 평균 9.9%대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를 출시하고, 저축은행중앙회에 TV광고 규제 완화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업PR 광고도 TV광고 규제에 따라야 한다고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광고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전한 금융관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만 저축은행의 TV방송 광고를 허용 중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재 저축은행 광고심의 규정 상 예외조항이 없으며, 금융당국이 방송광고 시간대 규제를 저축은행에 적용한 취지를 감안했을 때, 중금리 대출상품 예외 조항을 신설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