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6~13% 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 출시 열흘만에 48억원 돌파타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상품 출시 준비 서둘러…올해 중금리 상품 경쟁 치열할 듯
  • 방송광고 제한과 최고 금리 인하 등 각종 규제로 어려움에 빠진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선보이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출시한 상품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업계의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나 출시일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올해 안으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경쟁사의 상품 실적을 파악하며 중금리 상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이유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출시한 각종 상품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이 지난 달 21일 출시한 '사이다'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누적대출 실적 48억원을 돌파했다. 6~13%의 낮은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정교한 고객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리스크 발생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점도 흥행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나이스 신용평가 기준 1~6등급의 고·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대출 이용 고객을 살펴본 결과 신용등급 1~6등급 고객이 골고루 분포돼있었으며 1~4등급의 고신용자 연체율은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5~6등급 중신용자들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축적된 금융정보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어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사이다'로 인해 SBI저축은행의 다른 대출 상품들 역시 가입자 수가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로 기존에 취급하던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자기잠식효과'가 발생할까 우려했으나, '사이다' 출시 후 다른 상품의 이용 규모도 같이 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이다'로 SBI저축은행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른 상품을 살펴보게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앞선 관계자는 "모바일 중저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의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은 있었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며 "이 여세를 몰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에 중금리 시장을 선점하고 시중은행의 우량고객까지 흡수함으로써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온라인 기반 상품 '척척대출'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9~19.9%의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인터넷을 통해 신청·입금 등 과정이 진행되며 조만간 모바일 버전도 출시될 계획이다. J트러스트그룹 계열사 JT친애저축은행도 직장인을 위한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원더풀 WOW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대 5000만원까지 연 12~19.9%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