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핵심 플랫폼 '스마트싱스' 활용..."줄 서서 기다리는 시대 끝"자발적 집단지성 '모자이크' 성공 사례… "직원-회사 노력 결집 작품"
  • ▲ '푸로젝트 앱'을 활용하면 화장실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 '푸로젝트 앱'을 활용하면 화장실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화장실 문화'를 바꿀 신호탄을 쐈다. 스마트폰으로 화장실 빈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앱(App)을 개발한 것이다. 줄 서서 볼일을 보던 불편함을 과거로 날려버린 셈이다.

    특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 외 시간을 쪼개 '화장실 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장실 앱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제품이 활용됐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핵심 플랫폼이다.

    스마트싱스에는 기기들을 통합 관리하는 허브와 문 열림 감지 센서 등이 포함돼 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화장실 내부 칸칸마다 부착돼 있는 '도어센서'가 문을 여닫는 동작을 인식하면 메인 서버 역할을 하는 허브가 이들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모은 빈칸 현황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각 층별 모든 화장실 정보를 한눈에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됨은 물론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을 골라 갈 수도 있다.

    현재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건물에 시범 적용돼 있는데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앱 다운로드 숫자가 1500건을 돌파할 정도다. 건물 전체 상주 인원이 6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않는 수치다.

    화장실 앱은 삼성전자의 집단지성 프로그램 '모자이크(MOSAIC)'가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모자이크를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기업혁신에 반영하고 있다.

    모자이크 프로그램 중에는 엠프로젝트(M-Project)라는 것도 있다. 엠프로젝트는 임직원이 직접 과제를 제안하면 공개적으로 팀원을 모집해 아이디어를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엠프로젝트의 연구 과제 중 하나가 화장실 앱이었다. 이 앱의 정식 이름은 '푸로젝트(Pooroject)'다. 대변(Poo)과 과제(Project)가 합성된 단어로, 개발자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명칭이다.

    푸로젝트 개발에 참가한 박현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푸로젝트가 적용된 스마트 화장실은 새로운 기술의 발견이 아니라 원래 있던 기술에 각자가 가진 노하우가 더해진 신기술에 버금가는 혁신"이라며 "(모자이크와 같은)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소속 부서에서 엠프로젝트 참여를 격려해주는 문화가 싹트고 있다"면서 "회사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스마트 화장실은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한 곳에 결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