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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의 후임은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 전 부회장을 임명 제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면 이동걸 내정자는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기택 회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부총재을 맡을 경우를 대비해 신임 회장 인선을 준비해왔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홍 회장의 AIIB 부총재 선출 소식을 알린지 만 하루만에 금융위가 새 산은 회장에 대한 인사 제청을 내놓은 것을 두고 '준비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는 일찌감치 신임 회장의 조건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재편, 정책금융실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강조해왔다.

    업무의 연속성을 띨 수 있도록 학계나 교수 출신의 '깜짝인사' 보다는 금융권의 잔뼈가 굵은 인사가 낙점 될 것이라는 게 큰 흐름이었다.

    실제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사 면면을 살펴봐도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조원동 전 경제수석 등은 현 정권에 몸담으면서 금융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신임 회장으로 이동걸 전 부회장을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마평이 올랐던 인물들 주변에서는 아쉬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출입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장께서 추진하던 업무를 일관되게 할 수 있어 좋지만 은행장님께는 아쉬운 결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임기는 내년까지 남아있지만 현직 국책은행장으로 '현장성'에 가장 강점을 지닌 인물로 꼽혀왔다.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몸담았던 금융위를 비롯해 현오석 전 총리, 조원동 전 수석 쪽에서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조원동 전 수석의 경우 거시경제 전문가지만 민간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임 산업은행회장 자리에 오르게 될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을 시작으로 87년 신한은행 입행 이후 홍콩법인 사장, 상무, 부행장 등을 차례로 거친 대표적인 '은행맨'이다. 2002년 신한캐피탈 사장을 지낸 뒤 굿모닝신한증권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1300여명의 금융권 인사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하며 현 정부의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