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성공단 중단에 따라 손실을 입게 된 입주기업들은 1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에 나섰다. 북한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안건을 승인하기로 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정 회장은 "(완제품 반출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측이 설비 반출은 막더라도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같은 날 개성공단기업 종합지원센터를 개성공업지구지원 재단에 설치해 입주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 센터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정부 내 관련부처 및 합동대책반과 긴밀히 협업해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이밖에도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라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을 쓰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금은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북한 주민의 왕래나 문화, 학술 등 협력사업 및 경제분야 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
당장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남북경협보험 외에 금융지원과 공단 대체 부지 확보 등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성공단의 생산량이 대다수인 소기업들은 완제품과 설비 회수에 따른 재산 손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재고가 많지 않은 업체들은 상주 직원의 귀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정한 철수시한(13일)이 촉박해 완제품을 옮길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