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328억·삼성화재 2214억·동부화재 981억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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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의 최근 2개년 배당 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권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늘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을 포함한 생·손보사 8곳은 전년(8390억)대비 7.25% 증가한 총 8998억원을 배당키로 결의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직전 사업연도와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1800원씩 총 3328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인 시가배당률은 1.6%다.
한화생명의 경우 전년에는 주당 180원씩 총 1488억원을 배당했지만, 올해 배당정책은 아직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생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전년대비 무려 30.8% 증가한 5299억71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동양생명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시가배당률은 5.2%로, 주당 620원씩 총 633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15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이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의 최대주주 지위 획득 이후 배당 매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었다"며 "금번 배당 발표로 안방보험의 주주 친화적 배당 정책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보사들 중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총 2214억원을 배당키로 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5150원, 종류주 1주당 5155원씩 현금배당키로 했으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6%, 종류주 2.7%다.
뒤이어 동부화재가 배당금을 918억원(주당 1450원)에서 올해 981억원(주당 1550원)으로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399억원(주당 380원)에서 올해 601억원(주당 570원)으로 늘렸고,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258억원(주당 225원)에서 402억원(35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배당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259억원(주당 500원)에서 올해 240억원(주당 400원)을 현금배당키로 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 보통주 1주당 전년과 같은 수준인 750원씩 배당키로 했지만, 총 배당금은 603억원에서 59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시가배당률은 2.8%에서 2.1%로 0.7%포인트 줄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업종은 주당 배당금(DPS) 증가폭이 배당성향 상향폭보다 높아 주당순이익(EPS)의 반등이 배당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나중에 재매각이 가능한 자사주 매입 등과는 달리 DPS의 증가는 향후 이익에 대한 예측지표로서 여전히 높은 효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