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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 산모의 건강을 챙기는 '산후도우미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모들의 산후 회복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좌욕기·수유쿠션 등 산후조리원에서 쓰이는 관련 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16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한달 간 좌욕기(좌훈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이상 증가했다. 이중 3040 여성들의 좌욕기 구매는 같은 기간 53% 늘었다. 이 제품은 1인용 좌욕기로, 산모가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통증완화와 상처회복 촉진을 도와준다. 온수와 냉수를 적당한 온도로 섞은 후 변기 위에 얹어 10분 정도 앉아 사용하며, 모든 좌변기와 비데에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출산 후 영양소 보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호박즙 판매도 같은기간 29% 증가했다. 호박즙은 이뇨 작용이 뛰어나 전통적으로 출산후붓기 음식으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대부분 2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부담도 적다.
이밖에 보조 안마용품과 보호대, 교정용품의 판매도 각 30%, 18% 늘었다.
프리미엄 유아용품기업 세피앙에서는 최근 수유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고 출산한 여성들의 산후 관리에 효과적인 수유의자 판매량이 같은 기간 300% 급증했다.
세피앙의 '스트레스프리' 수유의자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디자인에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출산 전 준비 용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대 160도까지 기울어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체형에 맞춰 각도 및 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수유 시 산모들의 올바른 자세를 유도해 허리∙등∙골반 등 산후 약해진 산모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돕는다.
또 엄마들의 아기 동반 외출 필수품인 기저귀 가방도 보다 가볍고 수납이 편리한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세피앙 측의 설명이다.
국내 여성들의 저출산 및 고령화 출산에 건강을 챙기려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평균 출산 연령은 32.04세였으며,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구성비도 21.6%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면서 산모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산후 용품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를 돕는 산후조리원을 찾아가거나, 가정에서 산모도우미를 활용하더라도 전문업체를 통해 조리 용품들을 무료로 대여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을 따로 구매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후조리 관련 이색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출산을 마친 산모들의 모유 촉진에 도움을 주는 티백 형태의 차 '마더스베이비 스틸차', 편안한 자세로 모유수유를 하도록 도움을 주는 '수유 전용 쿠션', 미역의 영양성분을 그대로 담아낸 '산모미역세트' 등 산모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연주 세피앙 마케팅 그룹장은 "출산 후 100일간은 산모들이 출산으로 지친 몸을 회복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수유나 육아 부담에 스스로 몸을 돌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산후 회복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관련 용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