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VR, 고소공포증 날린다"…삼성 사장단, '가상현실' 체험

"기어VR로 고소공포증도 날릴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 사장들은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기어VR을 체험했다. 이 자리에서 기어VR을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사로 나선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기어VR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차례로 소개했다.

먼저 구 전무는 기어VR이 영화와 게임, 가상여행, 스포츠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감과 몰임감이라는 기어VR 만의 무기로 이 같은 일들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의료사업에도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어VR을 쓰고 낮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훈련을 시작한 뒤 난이도를 높여 점점 위로 올라가는 식으로 훈련을 하게 되면 고소공포증을 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부동산 투자와 같은 신사업을 개척할 수도 있다. 직접 미국을 찾지 않아도 기어VR로 현지 상황을 샅샅이 둘러본 뒤 땅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장 시설을 짓거나, 호텔을 예약하는 등 일상 벌이지는 다양한 생활환경에 기어VR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구 전무의 견해다.

교육을 들은 삼성 사장단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우리 사업에 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서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미래 지향적이다"며 "금융상품을 파는데 IT와 융합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안전교육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기어VR이 반도체 사업에도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전체 사업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