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익수 전 하나금융투자 전무, 하이투자증권 대표 내정지화철 전 NH투자증권 상무, 자회사 NH선물 부사장 취임
  • 증권업계 전(前) 임원들의 컴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인사철을 맞아 명예퇴직으로 업계를 떠나야 했지만 전문성을 갖춘 이들은 금융투자업계 내에서 직급을 높여 새출발을 시작하게 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새 대표이사 사장에 주익수 전 하나금융투자 IB 대표를 내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달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개최를 통해 주익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익수 신임 대표는 1991년 한국외환은행 시카고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현대증권 뉴욕법인장, 국제영업본부장을 지냈으며, 하나금융투자에는 2010년 합류해 지난해 말까지 자본시장 본부장, IB대표 등을 역임했다. 하나금융투자 당시 직급은 전무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리를 지켰던 IB부문 대표로서 성과가 좋았다. IB는 하나금융투자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부문으로 지난해의 경우 2분기 15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146억의 일반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이름값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진혁 S&T 부문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주익수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된 임원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부터 하나금융투자의 IB부문장은 신명호 전무가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를 떠나는 듯 했던 주 대표는 한달 만에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주 대표이사 내정자는 국제 투자은행(IB)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그동안 서태환 사장의 후임을 물색해왔던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하이투자증권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 금융사로서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관련 회사와 함께 금융분야 시너지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까지 NH투자증권에서 에쿼티세일즈(Equity Sales)사업부 대표를 지내다 연말 인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지화철 전 NH투자증권 상무는 지난 2일 NH선물 신임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NH선물은 우리선물과 NH농협선물이 지난해 통합돼 출범한 회사로, 현재 국내 7개 선물사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는 2위다.


    NH선물은 기존에 NH투자증권이 68.43%, 농협금융지주가 3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NH농협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NH선물 주식 전량을 NH투자증권에 매각함에 따라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화철 NH선물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직후 발표된 인사에서 사업부 대표 중 유일한 농협출신 사업부 대표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함종욱 전 WM사업부 대표가 에쿼티세일즈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이동함에 따라 지 대표는 NH투자증권을 떠나게 돼 1달 가량을 야인으로 지내왔다.


    지화철 부사장은 취임 당시 소감을 통해 "증권업계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역량 강화와 다양한 수익원 발굴을 통해 회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직개편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업계에서 밀려났던 이들의 귀환에 대해 업계는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와 지화철 NH선물 부사장의 경우 자기자본이나 업력이 기존에 비해 낮은 회사로 이동하는 대신 직급을 높여 돌아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주 내정자는 타 회사로의 이동이며, 지 부사장은 자회사로의 이동이란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