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당기순익 10배↑…1000억대 진입 초읽기주가 역시 한화생명 추월 후 수개월째 격차 여전
  • ▲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최근 6개년 당기순이익 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최근 6개년 당기순이익 현황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나란히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맏형 답게 한화생명이 52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한화손보도 95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한화손보는 5년 동안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형님' 보다 성장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한 해 동안 9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129억)대비 무려 640%가량 성장한 수준으로, 한화손보의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2618억) 오른 4조5481억원, 영업이익은 329.5%(914억) 불어난 1191억원이다.

    이는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역시 월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해 손보업계 5위권사인 메리츠화재의 자보 매출을 따돌리는 등 한화손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가 지난 2012년 휴대폰보험 재보험 거래사인 베스트리의 재보험금 미지급 사태의 여파로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44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성적은 고무적이다. 이전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261억원, 2011년 408억원, 2010년 78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수익 규모면에서는 한화생명이 생보업계 2위권을 수성하고 있는 만큼 한화손보보다는 가히 압도적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생보업계 전반적인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전년(4051억)대비 30%가량 신장한 52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5년여 전인 2011년 당시 5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한화손보에 비해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의 반응은 이보다 더 빨랐다. 한화손보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말께부터 한화생명의 주가를 추월한 것. 한화생명의 발행주식수가 한화손보보다 10배 가까이 많아 주가의 흐름이 더딘 측면이 있긴 하지만, 수개월째 이들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 4000원대를 맴돌던 한화손보의 주가는 지난해 말 한화생명의 주가를 추월해 8100원 수준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한화생명과의 주가 격차를 현재까지도 유지한 채 700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에 같은 기간 8500원대까지 오르내리던 한화생명의 주가는 한화손보에게 추월당한 이후 6000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 내부에서는 실적과 주가 모두 훨훨 날고 있어 축제 분위기지만,  맏형인 한화생명이 위에서 버티고 있어 대외적으로 표정관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최근 1년간 주가 등락 현황 ⓒ 한국거래소
    ▲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최근 1년간 주가 등락 현황 ⓒ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