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알짜' 킴스클럽 뉴코아 강남점 매각 추진 박성경 부회장"패션 중심으로 한 유통업에 집중"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이랜드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최근 중국 유통산업에 본격 진출한 이랜드그룹이 '알짜'로 손꼽히는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몸집줄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호텔·리조트, 테마파크, 외식 등의 미래부문에서 2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이랜드 그룹의 부채비율은 370%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이랜드파크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단계 낮췄다. 

이는 이랜드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규모가 오는 2019년까지 2조4328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결기준으로는 이랜드파크의 호텔과 리조트 인수, 이랜드리테일의 신규 출점에 따른 재무부담도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 그룹은  킴스클럽이 알짜이긴 하지만 부채비율을 낮추고 차입금을 축소하는 재무구조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그룹은 2016년과 2017년 부채비율을 각각 250%, 20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은 올 초 중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까지 중국에 투자가 집중됐고, 재무적인 출혈도 적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추가적인 M&A는 당분간 없다. 대신 한국을 테스트마켓으로 삼아 중국 유통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 부회장은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패션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에 집중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몸집을 줄여서라도 자구계획을 마련 중인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을 팔고 2017년에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랜드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M&A보다는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고 차입금을 축소하는 재무구조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