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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위기를 맞은 국내 패션대기업 LF가 불황탈출 돌파구로 온라인 사업에 집중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성장 한계에 접어든 것과 달리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효율인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일부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판매를 전환한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브랜드 '일꼬르소'와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올해부터 백화점 유통을 접고 LF몰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어라운드더코너'도 비효율 매장 정리에 들어갔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LF몰과 연계한 별도의 '어라운드더코너' 쇼핑몰 사이트 내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회사는 온라인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등 유관 사업에 활발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LF는 지난해 5월 트라이씨클과 트라이씨클의 일본·상해·홍콩법인, 스타일렛, 아이이에이치 등 모두 전자상거래를 사업목적으로 하는 기업 5곳을 인수했다. 트라이씨클은 오가게·하프클럽 등 중저가 온라인 쇼핑몰로, 회원수는 약 400만명에 일평균 방문객은 28만명 달한다.
LF 관계자는 "현재 트라이씨클 등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상단에는 LF몰이 직접 링크돼 있다"며 "기존 운영 중인 LF몰과 함께 타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편집숍으로서 트라이씨클 등과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동아TV 역시 이같은 채널 다변화의 일환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방송인 동아TV의 다양한 콘텐츠를 LF의 다른 온라인 채널과 제휴해 온라인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TV는 지난해 10월부터 패션 정보와 코디를 제안하는 'LF스타일캐스트'를 운영중이다. 광고시간을 이용했지만 사실상 홈쇼핑 채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LF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온라인을 지목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익이 나지않는 오프라인 유통에만 머물러서는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4년째 매출이 정체돼 있다. 2012년 1조4665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엔 1조4861억 원, 이어 2014년에는 1조 4602억 원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조571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6%감소한 741억 원을 냈다.
이런 상황에 유독 온라인 부문은 매년 30%가량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선전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전문 영입을 마친 회사는 해외 판매 확대에도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LF는 지난해 네이버·삼성전자 출신의 함종민 부사장을 시작으로 지난 연말 SK커뮤니케이션즈 우진형 상무, 네이버·이베이코리아 출신의 이정엽 상무, GS홈쇼핑 권성훈 상무 등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온라인 사업부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 라푸마를 경쟁력있는 핵심 브랜드로 보고, 새 유통채널의 판매 사업을 확대해 패션사업 승부수로 띄우겠다는 각오다. LF 라푸마 사업부는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온라인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티몰 내에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라푸마를 사려는 해외 역직구족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은 중국에서 무조건적인 매장 확대보다 현지 유력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가 고객 접점을 늘리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LF관계자는 "새로운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각 유통채널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펼쳐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