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이치텔레콤 '5G-클라우드' 파트너십에, 수장간 끈끈한 우정도 눈길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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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스페인)= 최종희 기자] "SK텔레콤은 한국 기업 중 한 곳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좋은 통신사다."

    티모테우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모바일 월드컵 '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SKT의 우수성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T의 신속성과 창의성, 실행에 옮기는 능력을 보면서 혁신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올해 중 SKT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 상당수를 론칭시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현재 20여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대부분 통신 인프라와 관련한 5G, 클라우드 등에 대한 사업이다. 이 가운데 세상의 빛을 가장 먼저 볼 첫 번째 주자는 SK텔레콤의 스마트빔이다.

    회트게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을 통해 스마트빔을 곧 런칭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유럽 축구를 레이저빔으로 즐길 날이 머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스마트빔의 정식 이름은 'UO스마트빔레이저'다. 올해 초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6'에서 '홈 오디오·비디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그는 또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표준화 작업이 먼저 진행되는데 이때를 함께 대비하자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표준화 과정에서 다수의 동맹군을 확보하고 있으면 자신의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회트게스 회장은 "IOT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고객이 많을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내기 때문에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1등 통신사다. 해마다 5억달러 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규모 면에서는 SKT보다 5~6배 이상 크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회트게스 회장의 호의에 곧바로 화답했다.

    장 사장은 "두 회사가 상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서로가 배울 점이 많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은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회트게스 회장은 하루 전날인 22일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장동현 사장과 직접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