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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백화점의 명품과 화장품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원화 가치 감소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과 면세점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백화점 대비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은 약해진다. 면세점은 달러로 물건을 팔아야 해 가격이 수시로 바뀌는 반면 백화점은 고정된 정가로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화 가치가 오를 경우 면세점은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판다.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면세점 제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높은 '역전현상'도 발생했다.
실제로 핸드백 브랜드 코치의 '스탠튼 캐리올 인 크로스그레인 레더' 제품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75만2579원(614달러)에 팔려 백화점 가격(75만원) 보다 비싸게 판매됐다.
루이비통 핸드백 '스피디 30' 모델도 최근 면세점 가격이 113만원대(925달러)로 백화점 가격 116만원과 2~3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1.5원으로 전년 1053.2원보다 7.4%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1300원대까지 지속적인 환율 상승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영향은 백화점 업계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