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 경영일선에서 퇴진신장 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악화, 21일까지 구속집행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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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건강 악화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임기가 끝난 CJ(주)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한 것. 이로써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 사실상 그룹 회장이라는 직함만 남게 됐다. 향후 오너 부재에 따른 CJ그룹의 경영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CJ(주)와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재현 회장 대신에 신현재 CJ(주)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CJ(주)와 CJ제일제당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재현 회장은 그룹 내 7개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게 된다. 앞서 2014년에는 CJ E&M, CJ CGV, CJ오쇼핑, 지난해에는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직을 재선임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했다”며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했고, 올해 CJ(주)와 CJ제일제당의 임기가 만료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된 것은 건강 때문이다.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이 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 혈연관계가 아닌 부인 김희재씨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수술 이후 면역체계 거부 반응과 부작용 등으로 건강이 더 악화됐다.

     

    현재는 구속집행정지 상태이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속집행정지는 오는 21일까지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한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손복남 고문 등 오너일가가 건강 악화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대신해 경영을 총괄하던 이채욱 부회장도 폐질환이 악화돼 정상적인 출근과 업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