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마케팅 활발··· 키덜트 마케팅으로 폭넓은 타겟층 공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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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통업계에 캐릭터 협업(컬래버레이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키덜트족(Kidult族·어린이 취향 어른)'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업계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기업들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이 키덜트족에게 인기있는 카카오프렌즈나 스타워즈와 협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옥션은 국내외 인기 캐릭터와 손잡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앞장 서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USB 등 오픈마켓 최초·단독 판매··· '키덜트족'을 공략하라
    옥션은 최근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정품 휴대폰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3종의 휴대폰 케이스와 USB 단자에 꽂아 사용하는 USB 충전 케이블은 한정판매로 출시돼 카카오프렌즈 매니아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판매하는 케이스 제품은 카카오프렌즈 클리어케이스(1만4000원)와 하드케이스(2만3000원), 젤리케이스(1만8000원)로 아이폰 6·6S를 비롯해 갤럭시 노트·S·엣지 등 기기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 얼굴이 담긴 USB 충전 케이블은 안드로이드용 5핀(1만2900원)과 아이폰용 8핀(1만3900원)으로 구성됐으며, 가벼운 실리콘 소재와 선 꼬임을 방지한 납작한 플랫 케이블을 채택해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옥션의 캐릭터 협업 프로모션은 이뿐만이 아니다.

    옥션은 지난달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을 통해 한정판 초콜릿을 단독 예약 판매했다. 이미 나이키·리복·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던 티키몬스터랩은 국내에서 개발한 캐릭터로 귀여운 눈사람 모양에 긴 팔과 다리가 특징이다. 특히 예약판매 하루 만에 판매량 1천400개를 돌파한데 이어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던킨도너츠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옥션에서는 '던킨 X-mas 도넛팩' 구매 시 프랑스 인기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 인형을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이벤트를 진행했다. 론칭 초기에 매일 1000개씩 준비된 수량이 오픈 3~4분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영화 '스타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 개봉을 기념해 단독 판매한 스타워즈 캐릭터 문구 상품도 호응을 얻었다. 선보였던 제품 중 고급 만년필 브랜드 '크로스'는 스타워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 개봉 해인 1977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출시했던 1977개의 만년필 제품 중 70개만을 국내에 입고해 판매했다. 80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품은 단 3일 만에 매진되며 그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회사측의 이러한 전략은 최근 키덜트족이 유통의 새로운 타깃으로 급부상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일상생활이 각박해질수록 어른들이 유년시절의 추억과 즐거움을 되찾으려 장난감 구매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제품들은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5000억~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키덜트 시장이 산업 경계를 넘어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조만간 1조 원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캐릭터들이 다양한 제품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족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며 "시장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을 통해 희소 가치가 높은 상품들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