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원하는 내부 의견 반영…3년 반만에 광고모델 교체매각 임박했지만 "상황 몰라 끝까지 최선 의미"류현진 내세운 NH농협은행과 금융권 '투타대결'도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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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의 간판 모델이 3년반 만에 교체됐다. 3월부터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4·시애틀)가 현대증권의 새 얼굴로 1년간 함께 뛴다.

     

    회사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어 언제 주인과 이름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개의치 않고 '현대증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 '할 일은 하겠다'라는 방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102년 부터 회사의 얼굴을 도맡아왔던 배우 다니엘 헤니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대호와 3월부터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증권의 광고모델 교체는 내부적으로 높아져 온 변화의 목소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모델 다니엘 헤니가 현대증권 'able'의 브랜드를 알리고 안착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화되고 오래된 이미지가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특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행 등 회사는 물론 업계에 큰 전환점을 맞는 상황에서 안정된 일본생활을 버리고 빅리그 입성을 시도하고 있는 이대호의 '도전정신'과 '패기'가 증권업계와 맞아 떨어져 현대증권은 전속 모델로 낙점한 것.


    지난달 이대호는 기존 소속팀인 소프트뱅크의 180억원 상당의 잔류 러브콜을 뿌리치고 시애틀과 메이져리그 입성이 보장되지 않는 1년 49억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의 두려움 없는 도전에 야구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달 부터 TV CF를 통해서도 이대호를 만날 수 있다"라며 "촬영일정 역시 이대호 선수가 즐기며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증권이 현재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고, 빠르면 4월 중 새 주인을 만나 '현대증권'이라는 간판을 언제 내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새 주인의 선택에 따라 현대증권의 이대호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측은 "매각작업이 끝나 회사 이름이 바뀌고, 경영진이 바뀌게 될 수 있겠지만 이대호와 현대증권의 광고모델 계약은 1년으로 계약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 광고모델이었던 다니엘 헤니와도 1년씩 연장계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회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ISA와 able 체크카드 시리즈를 비롯한 able 관련 마케팅에 이대호를 앞세워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대호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판단되고, 금융권에서는 '광고모델 이대호'가 최초인 만큼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회사와 브랜드, 상품들을 알리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름다운 도전을 진행 중인 이대호가 메이져리그 입성에 성공하고, 메이져리그에서도 활약을 펼친다면 현대증권에도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의 또 다른 야구선수 광고모델로는 류현진(LA)이 있다. 류현진은 NH농협은행과 2013년 10월 농협은행과 홍보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2년 간 활동했으며 지난해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했다.


    지난 2013년 첫 계약 당시 류현진은 농협은행과 2년간 18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류현진에 부상에서 회복해 올시즌 역투를 펼치고, 이대호가 메이져리그에 진출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면 국내 은행과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농협은행과 현대증권의 광고효과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