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천만원 5년 납입시 세후 1782만원…월 166.7만원X5년 1544만원"유치전만 요란·세부 전략 및 계획 전무 상황서 가이드라인 될 듯
  • 현대증권이 현재 업계와 투자자들의 가장 큰 이슈인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세부 수익률(예상)을 공개했다.

     

    ISA 도입과 관련해 투자자 유치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베일에 쌓여 있었다. 따라서 현대증권이 제시한 ISA 투자 예상수익률은 투자자의 정보 갈증 해소와 함께 업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3월 부터 도입되는 절세·자산관리 투자수단인 ISA를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최고 연 6%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고위험을 감수한 '공격투자형'을 선택할 경우다.

  • ▲ ⓒ현대증권
    ▲ ⓒ현대증권


    반대로 위험(투자손실)을 최대치로 낮춘 '안정투자형'을 선택할 경우 기대 수익률은 연 2%를 제시했다. 공격투자형과 안정투자형의 중간인 중위험을 추구하는 '중립투자형'의 기대 수익률은 연 4%를 기대했다.

    다만 연 2%의 수익률의 경우 1.6~1.8% 수준인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현대증권 측은 투자자들에게 4%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립투자형이나, 6%의 공격투자형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투자금을 연(年) 또는 월별로 투자할 수 있고, 투자방식도 계약된 금액을 매년 또는 매달 약정기간 동안 넣는 적립식과 금액을 한번에 넣고 약정기간 동안 운영하는 거치식으로 구분해 투자자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사례별로 기대 수익률에 따른 세후 수익을 공개했다.


    연 6%의 수익률을 가정해 매년 2000만원을 의무 가입기간인 5년간 투자(총 1억원 투자)할 경우 일반형은 1777만원의 세후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총급여액 5000만원 이상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형의 경우 1782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반계좌(1650만원) 대비 각각 127만원과 132만원 높은 수준이다.


    월 납입을 선택해 매월 166만7000원씩 적립식으로 5년 동안 투자할 경우에는 일반형은 1539만원, 서민형은 1544만원의 세후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계좌(1427만원) 대비 각각 113만원, 118만원의 초과수익을 예상했다.


    연 납부와 월 납부 모두 총 납입금액이 1억원으로 같지만 기대수익에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복리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2000만원을 거치식으로 연 6%의 공격투자형을 선택해 투자할 경우 5년 뒤 일반형은 629만원, 서민형은 634만원의 세후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연 1000만원씩 5년간 적립식으로 공격투자형에 납입할할 경우 일반형은 세후 899만원, 서민형은 세후 904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증권은 제시했다.


    또 월 100만원을 적립식으로 공격투자형에 5년간 납입하면 일반형은 832만원, 서민형은 936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방식으로 월 30만원으로 금액을 낮출 경우 기대수익은 일반형 293만원, 서민형 298만원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향과 여건에 맞춰 납입금액과 투자방식을 선택해 5년 후 총 투자금액에 따른 기대수익을 설정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특히 ISA 고객만을 대상으로 연 5.0%의 RP(환매조건부채권)도 1인당 500만원을 한도로 특별 판매하며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현대증권의 ISA 기대수익률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ISA는 약 보름 뒤 각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서 동시에 출시되지만 구체적인 전략이나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예상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고, 고객 유치 경쟁만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직접 나서 유치전 과열에 우려를 나타내며 내실을 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ISA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작 금융권 자체가 ISA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운용전략이 마련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현대증권이 제시한 기대수익률과 운용방식으로 인해 각 금융회사마다 자신만의 운용전략을 서서히 공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SA에 대한 세부정보에 목마른 투자자는 현대증권의 기대수익률과 운용방식 제시에 따라 갈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여기에 눈치보기에 급급한 업계 전체적으로도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만큼이나 중요한 수수료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각 사별 공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