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주 비타에듀 회장 "5년 전 강사 9명 지분 66%요구하며 '집단 이탈'" 매출 400억에서 10억대로 급전직하...수년째 송사
-
우리나라의 1년 사교육시장은 40조원에 이른다. 이중 인터넷강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1타 강사'로 불리는 과목별 매출 1위를 올리는 스타강사들의 연봉은 수백억원 대에 달한다.계약금은 5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인강 매출, 교재 매출까지 더해지면 연간 소득은 100억이 훌쩍 넘는다. 사교육 업계는 현재 대입 수능 시장에서 '1타 강사'는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스타강사들의 몸값을 높인 가장 큰 요인은 업체 간 과열 경쟁이다. 스타강사의 수업이 매출과 직결되면서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무분별한 경쟁이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연봉 100억 스타강사 쟁탈전…줄줄이 법정行문정주 비타에듀 회장은 10일 <뉴데일리경제>와 만나 "한 강사는 내가 망할 줄 몰랐다고 한다. 1심 법원에서 몇몇 선생님들이 양심선언을 했다. 이미 다른 학원과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우리와 협상을 했고, 여기 남을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문 회장은 "유명 로펌도 변호사 10명에 직원까지 싹 데리고 나간다면 더이상 존립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야구단, 농구단도 선수에다가 감독, 코치 까지 다 데리고 가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2010년 비타에듀 스타강사 9명은 후발 인터넷강의 업체로 집단으로 이적했다. 당시 재계약을 앞두고 있던 강사들은 공동 법인을 설립한 뒤 비타에듀 측에 전체지분 66%를 요구했다.사실상 학원 운영권까지 요구한 것이다. 비타에듀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들 강사들과 일부 임직원까지 총 11명은 A업체로 집단 이적했다.여기에는 현재 종편에 출연하고 있는 최진기 강사, '삽자루' 우형철 강사 등이 포함돼 있다.문제는 그 뒤였다. 당시 인강시장 2위를 달리며 매출 400억원에 달하던 비타에듀는 5년 만에 매출이 1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비타에듀 출신 스타강사가 몰려간 A업체의 성장은 눈부셨다. 업계 하위권이었던 이 매체는 온라인 매출액이 2010년 43억에서 2014년 기준 590억원까지 치솟았다.비타에듀는 이 문제로 5년 째 소송을 진행중이다. 업무방해, 저작권 위반, 위약금 청구 등 총3건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당시 A업체로 옮긴 일부 강사는 강사들의 집단행동이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졌다고 법정에서 증언하기도 했다.문 회장은 "당시 강사들은 재계약을 앞두고 자체법인을 만들어 개별협상 금지하고, 이를 위반시 위약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배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회사 대표에게 계약금 형태로 66% 지분을 요구한 것도 들어줄 수 없는 명분을 만든 것이란 증언도 뒤이었다.문 회장은 "한 선생님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서로를 밧줄로 묶었는데 그 밧줄이 결국 자신을 옥죄게 됐다'고 증언했고, 삽자루 우형철 선생님은 '공정위에서 조사를 나왔을 때 A업체 소속이라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문 회장은 "당시 사태는 단순히 선생님들의 이적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매출과 장물, 제품을 몽땅 빼앗긴 것"이라면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수업 들으면 수능 망한다"사교육업계에서는 이러한 '강사 빼내기'와 관한 소송만 수십 건이 이뤄지고 있다.1타 강사를 쫓는 학원들이 늘면서 강사는 계약기간 전에 다른 업체로 옮기고, 학원은 다른 업체 소속 강사를 빼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당시 비타에듀에서 A업체로 이적했던 스타강사 '삽자루' 우형철 강사를 포함해 스타강사로 손꼽히는 신승범 강사 역시 법정 분쟁이 있었다.이밖에 수능 1위 광고 문구를 놓고 이투스교육과 현현교육(스카이에듀)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인터넷강의 내 스타강사 '쏠림' 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는 수능 인터넷가의 시장을 연간 2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저출산 여파 등으로 수능 응시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으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해마다 증가세이다. 인강 시장이 승자 독식구조인 만큼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문상주 비타에듀 회장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욕설을 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다반사"라면서 "일반 직장인들이 한해 1억원 벌기도 어려운데 학원선생님이 한 해 100억원씩 뚝딱 번다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고 했다.그러면서 "인강시장이 갑자기 커지면서 댓글숫자로 인기를 검증하는 등 불법행위가 비일비재 하다"고 지적했다.일부 스타강사는 '학교수업 들으면 수능 망한다'며 자신의 수업을 들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문 회장은 "사교육시장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데도 당국은 팔짱만 낀 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인터넷강의 수업료 책정도 학원법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인터넷강의의 막말과 선정성 등을 감시해야 할 교육부나 교육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수위가 심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서 유해 사이트로 등록해 사후 규제가 가능하나 실제 규제로 이어진 적은 거의 없다.※ 알립니다.
이투스교육에서는 수능 1위 광고 문구를 놓고 이투스교육과 현현교육(스카이에듀) 간의 소송에서 이투스가 승소, 스카이에듀 측에서 관련 광고를 철회했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