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학부모 594명 대상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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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열 명 중 일곱 명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실용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녀 사교육은 내신영어와 실용영어를 동등하게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용영어는 회화나 토익 등 일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영어를, 내신영어는 교과서, 수능대비 등 대입을 위한 영어를 각각 가리킨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중등 이하 학부모 59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2.9%가 영어를 잘 하려면 '실용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내신영어'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15.0%였고, '잘 모르겠다'는 12.1%였다.

     

    이러한 생각과 달리, 현재 하고 있는 사교육은 내신영어와 실용영어의 비중이 거의 비슷했다. '내신영어' 비중이 높다는 응답은 38.0%, '실용영어'가 높다는 대답은 37.9%였다. 두 가지의 학습비중이 '비슷하다'는 답변은 24.1%였다.

     

    학령별로는 학습비중에 차이를 보였다. 미취학의 경우, '실용영어'(55.8%) 중심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높았고, 초등 저학년은 '실용영어'(34.4%)와 '내신영어'(33.3%)를 비슷하게 학습하고 있었다. 초등 고학년은 '내신영어'(45.7%), 중학생도 '내신영어'(68.2%)를 더 많이 학습한다고 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영어의 학습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내신영어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학부모는 그 이유(복수응답)로 '문법, 독해 등 내신공부가 영어의 기초라 생각돼'(6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현재 대입이 가장 급선무이므로'(34.5%), '진도를 미리 나간 뒤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31.4%), '내신 외 다른 영어교육을 할 여력이 없어서'(15.9%), '아이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서'(10.2%) 순이었다.

     

    실용영어 비중이 높은 학부모는 그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회화 등 일상에서 영어를 잘 했으면 해서'(69.8%),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하기 위해'(67.1%)를 주로 선택했다. '실용영어를 잘하면 내신은 저절로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34.7%), '아이의 내신 성적이 좋아서'(5.3%), '어학연수·유학 등 외국생활을 준비하고 있어서'(2.2%) 등의 이유도 있었다.

     

    생각과 실제 교육현황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9.3%가 '학교·교육과정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고, '교육과정과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서'(18.4%),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해서'(15.7%)가 뒤를 이었다. '내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서로 달라서'(5.6%), '아무래도 주위에서 하는 대로 따라가게 되어서'(4.5%)라는 답변도 있었다.

     

    윤선생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학부모들은 아이가 일상에서 능통하게 영어를 쓸 수 있도록 실용영어 중심으로 학습하기를 원하지만 입시제도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내신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