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7-엣지, 첫 주말 '흥행질주'…"용산 점주, 배정물량 완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국내에 출시된 후 처음 맞는 주말. 서울 도심 곳곳의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은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갤럭시S7을 현장에서 바로 개통하는 소비자들과 예약 가입자들이 주를 이뤘다. 가격이 전작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내 전자제품 유통의 메카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에는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갤럭시S7과 S7 엣지를 보겠다고 나온 사람들 때문이다.

전자상가 내 스마트폰 대리점 한 직원은 "출시 첫 날에만 30대가 팔렸다"면서 "갤럭시S6 때와 비교하면 1.5배 정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골드와 블랙 색상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판매량 중 3분에 1이 골드이고, 나머지 중에는 블랙이 가장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출시가격을 갤럭시S6 시리즈 보다 낮추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이 같은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7 32GB 모델의 출시가격은 83만6000원(VAT포함)이다. 전작 갤럭시S6 출시가격(85만8000원)과 비교해 2만2000원 싸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홍대입구역 주변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아무래도 가격이 떨어지면 찾는 손님도 많아진다"며 "공시지원금까지 받으면 갤럭시S7을 50만원대로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대리점을 방문한 직장인 송모(31세·남)씨는 "아이폰을 쓰다 삼성페이를 써보고 싶어 갤럭시로 갈아타게 됐는데, 가격 부담이 덜하다보니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와 강남구 내 대리점들 분위기도 비슷했다.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플라자 직원은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 판매량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오늘 하루만 적어도 50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점 직원도 "지금까지 200대 이상 판매했다"며 "예약자는 물론 당일 개통 손님도 많다보니 상담 고객 응대는 엄두도 못 낼 지경"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당초 우려했던 물량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양쪽 테두리에 휜 화면을 적용한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지난해 품귀 현상을 보였다. 엣지 모델이 더 비싸서 잘 안 팔릴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자체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는 대리점, 판매점마다 물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아울러 '갤럭시 클럽' 효과도 스물스물 올라고 있다. 이 제도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24개월 할부로 산 고객들이 1년간 제품을 쓰다가 반환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신형 갤럭시로 바꿔준다.

지난 주말 동안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찾아 갤럭시S7 시리즈를 개통한 소비자 중 3분의 1 가량은 갤럭시 클럽에도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1.5m 수심에서 30분간 놔둬도 이상이 없는 방수 성능(IP 68등급)을 갖췄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크게 키웠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 대비 18%가량 늘어난 3000mAH를, 갤럭시S7 엣지는 35% 증가한 36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