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대학 브랜드만 치중, 사이버대 콘텐츠·노하우 등 외면
  • ▲ ⓒ케이무크(K-MOOC) 홈페이지 캡처
    ▲ ⓒ케이무크(K-MOOC) 홈페이지 캡처


    해외 대학의 강좌를 온라인으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MOOC(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한국형 모델로 구축 중인 케이무크(K-MOOC)에 사이버대 참여가 배제되면서 교육부가 유명대학 중심으로만 지원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케이무크 강좌 운영 대학 선정을 유명도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10여년간 온라인 고등교육을 진행해온 사이버대의 노하우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케이무크 운영과 관련해 30개 내외 학교를 선정해 기존 강좌를 포함한 100개 강좌를 선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4년제 10개교의 27개 강좌를 시범서비스하면서 선보인 케이무크는 무료로 대학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7만여명이 수강신청을 완료했다.

    케이무크를 확산하기 위해 교육부는 올해 이들 강좌와 더불어 신규 학교 등을 선정해 새로운 강좌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케이무크 참여 대학을 4년제 대학으로 한정하면서 사이버대를 제외시켰다.

    오프라인 대학과 달린 2001년부터 온라인 교육을 진행한 사이버대가 정작 교육부 공개형 강좌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4년제 사이버대는 17개교, 2년제는 2개교가 운영 중이며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다.

    교육부는 케이무크 참여대학에 사이버대를 제외한 이유로 해외 MOOC가 명문대 위주로 선택됐고 국내 유명 대학의 브랜드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대학재정과 관계자는 "MOOC는 오프라인 대학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기 때문에 사이버대는 케이무크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하우는 있지만 케이무크에 사이버대를 참여시킬 지 여부는 아직 아닌 거 같다. 시범운영기간 재정지원으로 브랜드 구축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봤을 때 명문대 위주로 선택적으로, 순위가 높은 대학으로 선정하고 확정한 부분이 있다. 케이무크는 명품강좌, 유명대학 등으로 전략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케이무크를 오프라인 대학 중심의 구축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등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이버대들은 지적했다.

    A사이버대 관계자는 "케이무크에 고등교육기관인 사이버대가 빠진 것은 아쉬운 감이 있다. 교육부가 오프라인 대학 중심으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데 사이버대도 함께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B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대는 온라인 분야가 전문 영역이다. 케이무크에 사이버대도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 실제 노하우가 있고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다양한 콘텐츠 등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 사이버대가 역량이 떨어진다고 보는 데 트렌드 반영, 실용 분야 등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께부터 사이버대는 케이무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오프라인 대학의 재정지원이 아닌 자율 참여 형태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8년부터 케이무크 플랫폼을 오픈, 내년부터는 자율참여로 시범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재정지원은 예산 변동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서비스 초반 이미지 구축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부는 케이무크 선정 대학 1개교당 강좌 개발·운영비로 1억원을 지원한다. 사이버대는 자율 참여로, 유명 대학은 재정 지원에 나서는 셈이다.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교육부가 사이버대의 케이무크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 선도적 노하우가 있고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데 다양한 기관 참여를 해야 하는 데 오프라인 대학만 선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이버대는 15년간 온라인교육을 운영해왔다. 다양한 콘텐츠를 위해 많은 이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