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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정부의 금융 지원이 확대돼야 이란에서 신규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금융 지원 다각화를 호소했다.
15일 뉴데일리경제는 김위철 사장을 만나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란 진출 상황을 물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각국에서 이란 건설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며 "발주처에서 시공사가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조달해오기를 원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지사를 설립하고 활발한 수주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의 금융 지원이 따라 주지 못하면 타국에 선점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이란에서 사우스파 12 확장 2단계 사업(36억 달러) 수주를 추진 중이다. 또 이란 에너지부 산하기관과 MOU를 맺고 5억 달러 규모의 발전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에서 신규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란의 현금 흐름이 불안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된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후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다. 이에 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시공사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자금 조달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일반 도급형 공사가 해외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밖에도 김위철 사장은 이란 현지 건설사와 협업을 통한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자칫 현지 업체에 휘둘리고 기술만 뺏길 수 있다"며 "환경에 따라 건설사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위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해외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 순방 이후 중앙아시아와 쿠웨이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정상외교가 치열해진 해외건설시장에서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