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만에 체질개선·내실다지기 성공부진한 해외법인 영업, 가시적 성과 필요
  •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생명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외형 위주로 성장해 온 삼성생명의 내실이 크게 다져졌다는 평가다. 손해율 역시 김 사장의 취임 전후로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김 사장이 재임하기 직전이었던 2013년도 당시 손해율은 87.16%였지만 지난해 77%가량으로 떨어졌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즉시연금 판매로 금리 역마진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전략을 펼친 결과였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2013년 4548억원에서 2014년 1조1311억원, 지난해 말에는 1조2096억원으로 확대됐다. 자산은 226조4000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Risk Based Capital)은 351%로 업계 최고 수준이 됐다.

    다만, 김 사장이 '해외통'으로 삼성화재로부터 영입됐던 만큼 부진한 해외법인 영업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재직할 당시부터 해외진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삼성화재 사장 시절 역시 국내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직접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베트남시장도 개척하면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서는 지난해 중국은행과의 추가합작을 통해 '중은삼성'을 새롭게 출범시켰지만, 중국시장 진출 10년 만에 적자를 지속하다 지분투자 정도로 축소한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평가가 크다. 때문에 김 사장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중은삼성'과 함께 태국의 합작법인인 '타이삼성'을 통한 해외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올해를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의 극대화'를 경영목표로 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된 대대적인 금융개혁으로 인해 보험은 물론 금융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금융·IT의 복합으로 인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이러한 가운데 차별화된 실력과 경쟁력으로 지속적인 질적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상품판매 패턴을 다양화하고 고객 중심의 컨설턴트 활동량 강화에 나선다. 또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점포모델의 다양화와 차별화도 점진적으로 시도하고, 상품개발 자율화 조치에 따른 시장중심의 상품개발에도 착수한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 해외시장에서의 성과창출도 올해 추진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은퇴와 부유층에 대한 시장 개념을 재정립하고, 판매채널과의 연계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창출 전략도 추진한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최소화를 위해서는 자산운용 전문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부동산 자회사인 삼성SRA 등을 통한 자산운용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변액보험 펀드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김창수 사장이 부임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현장중시의 경영 실천도 계속한다. 회사의 각종 전략과 의사결정들을 계속해서 현장의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업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는 부유층과 은퇴 등 성장 시장에 도전하고, 전년대비 5.3% 성장한 보장성 보험의 판매력을 유지하겠다"며 "올해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겠지만, 임직원 모두가 뜨거운 열정과 치열함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글로벌 일류 삼성생명의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