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옥 매각·호텔 건립 추진 등 부동산 자산운용 다각화저금리 장기화 여파…채권투자 수익 감소 탓
  • ▲ ⓒ 삼성생명, 삼성화재
    ▲ ⓒ 삼성생명, 삼성화재



    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둬들인 삼성생명의 수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같은 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 역시 부동산 투자 수익이 지난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한 차례 꺾였다가 다시 올라서면서 2013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1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각각 5090억원, 181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투자 수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인 2014년도 대비 각각 43.38%, 36.09% 불어난 수준이며, 수익률 역시 6.20%, 1.40%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했다.

    이는 보험사들의 전통적인 투자처였던 채권투자 수익률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떨어지게 되자 대체투자로 부동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2011년 5.42%였던 운용수익률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기준으로 4.22%까지 하락했다. 손보사들 역시 같은 기간 4.61%에서 3.95%로 0.66%포인트 떨어졌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의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리스크 담당 임원을 선임하는 등 인력을 확충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서울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를 동국제강으로부터 4200억원에, 또 펀드를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실버타운도 매입하는 등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올 들어 부영그룹에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 사옥을 5000억대 후반에 매각키로 하면서 부동산 매매를 통한 투자를 활발히 전개 중이다. 이밖에 서울의 종로구 수송타워와 동여의도 빌딩도 매각했고, 종로타워를 비롯한 울산, 순천, 김해, 원주, 강릉, 전주 등 10여개의 지방사옥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삼성생명과 함께 출자해 만든 부동산 펀드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빌딩 인수에 이어 프랑스 파리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을 매입한 것.

    아울러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인사동 대성산업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승인 받아 호텔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1년12월 대성산업 본사 부지를 단독 매입, 비즈니스호텔을 짓는다. 삼성화재는 착공 전까지 종로구청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투자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새로운 상품투자를 추진하고, 투자 지역 확대와 신규운용사을 발굴해 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 유동성 관리로 추가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함에 있어 부동산 투자를 제외한 주식, 채권, 대출 등의 이익률은 역신장하고 있다"며 "아울러 보험업계도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따른 영업지점의 통폐합 추세로 매각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