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 대중교통 불리…합리적 분양가 기대아이파크, 갈아타기 수요 풍부…"시세 대비 비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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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내달 서울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사진은 롯데건설 표식.ⓒ뉴데일리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4월 서울 분양시장 공략에 나선다. 각각 서울 강북구와 서대문구에서 사업이 예정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수요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져 있어 인근 시세 대비 어느정도 수준에 분양가격이 책정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길음3구역을 재건축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 현대산업개발은 홍제2구역을 재개발한 '홍제원 아이파크'와 남가좌1구역을 재건축한 'DMC2차 아이파크'를 내달 공급한다.
성북구 정릉동 192번지 일대에 건립되는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지하4층 지상24층, 5개 동, 전용 59~84㎡, 총 399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 물량은 평형별로 △59㎡ 18가구 △73㎡형 26가구 △84㎡형 178가구 등 222가구다.
이 단지는 주변에 대일외고와 이마트 등 교육, 상업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정릉 쪽에 치우쳐 있어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 길음역 등이 도보 20분 이상 거리에 있다. 이에 현지 중개사무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예상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이 전용 59㎡를 3억6000만원대, 84㎡를 4억8000만원대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 정도면 3.3㎡당 1400~1500만원대인데 길음뉴타운에 있는 다른 브랜드 단지들의 시세가 1600만~18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 지역에 분양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총 2352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미아삼거리 역세권이기도 해서 현재 웃돈이 1억원 가까이 형성됐다"며 "하지만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그런 웃돈이 붙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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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산업개발을 내달 서대문구와 홍제원 아이파크와 DMC2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 표식.ⓒ뉴데일리
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에 홍제원 아이파크와 DMC2차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홍제원 아이파크는 지하4층, 지상18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17㎡, 총 906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평형별로 84㎡ 322가구, 117㎡ 48가구 등 370가구다.
홍제동 156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신연중과 인왕산 등이 가까워 교육과 자연 환경도 좋다. 주변에 있는 △홍제 현대 △무악 청구 △홍제 한양 등의 시공 년수가 15년 이상이어서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현지 중개사무소는 홍제원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인왕산 한신휴플러스 시세보다 조금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왕산 한신휴플러스는 2009년 입주가 이뤄졌으며 현재 전용 84㎡가 4억5000만~4억9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84㎡는 5억원대 초반 정도로 본다"며 "현재 외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웃돈이 2000만원 이상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DMC2차 아이파크는 지하5층 지상22층, 13개 동, 전용 59~127㎡, 총 1061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평형별로 △59㎡ 63가구 △84㎡ 440가구 △101㎡ 75가구 △112㎡ 39가구 등 617가구다.
남가좌동 369-10번지 일대에 만들어지는 이 단지는 주변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명지대 등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교육 등 주거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반면 6호선 증산역,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도보 20분대 거리에 있어 역세권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DMC2차 아이파크 분양가는 인근 DMC 파크뷰 자이 시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전용 84㎡기준으로 DMC 파크뷰 자이는 층수에 따라 5억~6억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이 DMC2차 아이파크 분양가를 DMC 파크뷰 자이보다 싸게 책정할 순 없을 것"이라며 "전용 84㎡ 분양가는 적어도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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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의 실적은 분양가가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신반포 자이' 모델하우스 모습.ⓒGS건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단지들의 분양가가 청약 경쟁률과 계약 실적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서울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는 다른 수도권 단지보다 입지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만 고분양가 때문에 실패할 때도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보면 지난 1~2월 서울에 공급된 단지 중 DMC 파크뷰 자이(1.55대 1)와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0.48대 1)은 청약이 미달됐다. DMC 파크뷰 자이는 조합원 청산 물량 중 전용 120㎡, 175㎡ 같은 대형 평형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전용 84㎡ 가격이 8억원대에 달하는 등 지나친 고분양가로 나온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으면 서울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라도 실패할 수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수요자들이 깐깐하게 분양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