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결과에 희비 엇갈린 우리銀·KB금융신한 이정일 사외이사 2년만에 재입성
  • 올해 주요 은행권 주주총회의 뜨거운 감자는 사외이사가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는 박철 사외이사가 맡게 됐으며 신규 사외이사로 이성량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등이 선임됐다.

    이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이정일 대표다.

    이정일 대표는 지난 2009년, 2011년부터 2014년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수행한 바 있다.

    즉, 이 대표는 신한금융지주에서만 3번째, 총 4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게 된 것이다.

    이정일 대표가 3번째 사외이사 직을 수행하게 됐지만 이번이 마지막 업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8월부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안이 시행되면 기존 사외이사 임기를 연임 5년 제한에서 총 임기 6년으로 한 단계 더 강화된다.

    따라서 앞서 4년 동안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직을 수행한 이정일 대표는 이번 2년 임기를 채울 경우 6년 제한에 걸려 더 이상 신한금융지주에 있을 수 없다.

    일각에선 재일교포 주주를 위해 사외이사 자리를 배정한 게 아니냐란 의혹도 제기됐지만 한동우 회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검증했고 신한그룹이 어떤 것에 의해 좌우되고 편파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동우 회장은 남궁훈 이사의 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 "오히려 이사회에서 가장 견제를 많이 한 사람이 남궁 이사"라며 "깐깐한 분이지만 이사회 의장 5년하면서 그룹에 대한 이해가 깊고 경륜도 많아 비상무이사로 모시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신한금융지주가 이사회 원안대로 주주총회를 무사히 마친 반면 KB금융지주는 주총 하루를 앞두고 비상사태에 휩싸였다.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가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에 이름을 올리면서 갑작스럽게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자리를 내놓은 것.

    최운열 교수는 K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장 등 굵직한 자리를 꽤차고 있었다.

    KB금융지주는 일단 7인 체제에서 6인 체제로 사외이사 구성을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내일 주총 이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최운열 교수가 맡고 있었던 직무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지주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우리은행은 정수경 상임감사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낙방하면서 고민을 덜었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또 사내 이사진으로 이광구 은행장 외 이동건 그룹장, 남기명 그룹장도 신규 선임해 3인 체제로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