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문 대회 신설 등 러닝 대회 '봇물'젊은세대 '러닝 문화'로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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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풀리면서 스포츠웨어 업계가 러닝 대회를 속속 개최하고 있다. 

    아디다스·나이키·푸마 등 관련 브랜드들은 내달부터 시내를 편안하게 달리는 초보자용 마라톤과 산악지형 코스 등 다양한 '러닝 레이스'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여성 전용 대회가 다수 계획돼 있는 게 특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코리아는 내달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아디다스 마이런'을 진행한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 코스로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여성만을 위한 '우먼스 7km 레이스'를 개설해 운동을 좋아하는 여성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매년 많은 참가자가 참여하는 대회라 올해도 모집부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 참가비는 4만 원으로, 참가비 중 일부는 부산시 체육발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아디다스 티셔츠와 가방을 선물로 지급한다.

    나이키코리아는 5월22일 서울시·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동으로 여성 러너 전용의 우먼스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여성 하프마라톤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을 통해 공식적인 국제대회로 인정받았다.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에 도착하는 코스이며, 일반인들은 물론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엘리트 선수들까지 총 5000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3만 원이다.

    푸마코리아도 5월15일 러닝 레이스 '이그나이트 서울'을 연다. 이번 레이스는 이그나이트 얼티메이트 러닝화 출시와 함께 전개되고 있는 푸마 글로벌 캠페인 '이그나이트 유어 시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달리기라는 콘셉트로 1만여명의 참가자가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출발해 서강대교, 여의도 공원으로 이어지는 10km 거리를 뛰는 코스다. 자사 제품인 '이그나이트 얼티메이트' 런닝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와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4만 원.

    러닝 대회는 6월까지도 이어진다. 데상트코리아는 6월19일 듀애슬론 레이스를 연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철인 3종 경기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에서 수영을 뺀 러닝과 사이클링 2종목으로 구성된 신개념 러닝 사이클 대회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참가 인원을 지난해보다 2배 늘려 총 2000명을 모집한다. 데상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얼리팩 접수를 먼저 진행하고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 참가비는 9만9000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데상트 하이브리드 저지와 러닝화로 구성된 패키지를 제공한다.

    데상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개최된 레이스가 스포츠 마니아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만큼, 이번 역시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면서도 도심을 질주하는 익사이팅한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식스코리아는 6월21일 프랑스 몽블랑에서 진행되는 극한 레이스 '아식스 비트 더 선(ASICS Beat the Sun)'에 참가할 아마추어 러너를 모집한다. 이 대회는 일 년 중 해가 가장 긴 날 극한의 자연 환경에 도전하는 러닝 레이스로 매년 프랑스 샤모니에 위치한 몽블랑에서 진행된다. 15시간 41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안에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세 나라의 국경을 넘나들며 150 Km에 달하는 알프스 몽블랑의 다중 산악 지형 코스를 완주해야 한다.

    이밖에 리복도 5월 중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과 '계단 오르기' 등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 쉽게 유입"··· 주력 제품 홍보효과 UP
    2008년 서울에서 열린 나이키의 '휴먼 레이스'를 시작으로 최근 다양한 스포츠웨어브랜드들이 러닝 대회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닝이라는 트렌드는 어느덧 성숙기에 접어들어 젊은세대를 '러닝 문화'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업계가 러닝 대회를 적극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가자 대부분이 20~30대로 구성돼 있어 업체들은 주력 고객층을 쉽게 유입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운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주고객층에게 신제품 정보를 집중 제공하고, 주력 제품에 대한 관심도까지 높일 수 있어 업체측에선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 대회는 매년 봄·가을께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려는 운동족을 겨냥한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과 잠재 고객 모두와 소통할 수 있어 브랜드측에선 연중 러닝이벤트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