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생산량 늘리고, 이란 회의 불참까지..."공급과잉 해소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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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위해 개최하는 회의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이란이 회의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4일(현지시간) 배럴당 39.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보다 배럴당 0.33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Brent)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0.03달러 하락한 40.44달러에 장을 마쳤고, 두바이(Dubai) 역시 배럴당 1.10달러 떨어진 36.0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하락은 공급과잉이 쉽게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증산과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가스(셰일·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 공급과잉이 온 원유 시장에서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석유 수출을 통해 정부 재정 수입을 충당하고 있는 대다수의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인해 재정 위기에 빠졌다. 이들 산유국이 감산이나 생산량 동결을 통해 가격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산유국의 합의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4월 17일에 예정된 주요 산유국 생산 공조 회의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생산 동결을 위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회담을 통해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동안 생산량 동결을 주장했던 비OPEC의 대표인 러시아는 원유 수출량이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산유국들이 생산 동결에 합의해도 원유 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이라크는 산유국들의 생산 공조를 지지하지만 생산 동결에 참여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증산을 주장하며 이번 회의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동결이나 감산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산유국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면서 생산 공조 회의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번 회의가 석유시장 수급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