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비용 높은 해양 유전부터 위기… 북해서 활동하는 BP·SHELL 인원감축 예상
  • ▲ BP의 석유제품 저장 탱크 사진.ⓒ연합뉴스
    ▲ BP의 석유제품 저장 탱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급격히 하락한 국제 원유(Crude Oil) 가격의 영향으로 세계 정유업계가 거센 구조조정 칼바람에 휩싸였다. 특히 생산비용이 높은 해양 유전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 중 'BP(British Petroleum)'와 'SHELL'이 지난해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돌입할 것이다. 이 두 회사는 영국과 네덜란드계 석유회사로 자국에서 생산하는 원유가 없고 중동과 같이 대륙에 위치한 저렴한 원유 생산지를 많이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북해에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기업들이 2년 안에 7만명 정도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생산과잉으로 반토막난 원유 가격에 따라 생산 비용이 높은 해양 유전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4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평균 92.91달러에 거래돼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48.76달러로 거래됐고 올해는 3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BP는 저유가 여파로 지난해 52억달러(6조원)의 손실을 냈고 실제로 2017년까지 직원 7천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SHELL 또한 지난해 주가가 30% 급락했고 3분기에만 74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내는 등 최악의 해를 보냈다.

한편, 저유가 위기를 극복할 CEO들의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BP의 밥 더들리 CEO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20% 오른 1천960만달러(약230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SHELL의 벤 반 보이르덴 CEO는 2014년 보다 80만 유로가 많은 350만 유로를 지난해 보너스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