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아웃도어, 애슬레저로 불황 탈출 K2·블랙야크·네파 등 재킷·레깅스 등 출시 '봇물'국내 4조원 시장 전망에 中서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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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업계가 올해 애슬레저(Athleisure)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축소된 시장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애슬레저란 운동과 레저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레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관련 업체들은  최근 일상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신규 라인을 론칭하거나 제품을 확대하는 등 스포츠를 테마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의 봄 시즌을 겨냥한 애슬레저룩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은 주로 재킷·베스트·레깅스 등으로, 편안하면서도 신축성과 쾌적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K2는 이달 스포츠 웨어 '플라이워크'(Flywalk) 라인의 의류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와 흡습·속건 기능이 좋은 소재를 써 운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주력상품인 재킷은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디자인'으로 만들어 외출할 때 다양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회사는 플라이워크 라인을 통해 워킹·러닝을 비롯해 도심 속 산책·야외 활동과 함께 일상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K2만의 애슬레저룩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네파는 지난주부터 에슬레저 트렌드를 겨냥한 '액티브 라인'(Active-line)을 새롭게 선보인다. 액티브 라인은 도심 속에서 스포츠와 레저 활동을 즐기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스포티즘룩의 심플하고 활동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내세웠다. 또 아웃도어 원단의 경량성과 통기성 같은 기능성을 결합해 가벼운 트레킹부터 액티브한 스포츠 활동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했다.

    정동혁 네파 마케팅본부 상무는 "도심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맵시 있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스포티즘 룩의 스타일과 아웃도어 기능성을 결합한 제품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오롱스포츠도 최근 라이프 스타일 라인인 시티웨어 신규 브랜드 'K+(케이 플러스)'를 론칭했고, 아이더 역시 애슬레저 트렌드에 특화된 '모멘텀'(Momentum)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물량을 늘리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상품을 강화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밀레는 올봄 애슬레저룩을 연출할 수 있는 'RSC 라인'을 전체 물량의 30%에 달하는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블랙야크는 심플하고 세련된 스포츠룩을 연출할 수 있는 '스포츠 블루'(Sport Blue)라인을 늘렸다. 두 브랜드들은 가벼운 등산이나 캠핑 외에도 일상복으로서 활용도를 높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바이크웨어와 요가웨어 라인의 상품 개발에 많은 경험을 지닌 프로슈머들을 참여시켰다. 기업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프로슈머는 소비자가 제품개발, 유통과정까지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포츠웨어 시장이 갈수록 전문화·세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객들의 섬세한 의견과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도 화이트라벨을 통해 애슬레저 제품을 꾸준히 강화, 확대 출시하고 있다.

    ◇전문·세분화되는 스포츠시장, 中서도 인기··· '애슬레저 시대'
    아웃도어업계가 스포츠 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데는 최근 스포티즘 열풍과 맞물려 스포츠 웨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년 고성장해온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부터 정체기를 맞은 반면,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은 1997년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해 2007년 2조 원으로 10년 만에 4배 가량 커졌고 2015년 기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골프웨어·아웃도어 업계의 가세로 올해 1조 원 가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국내 외에 중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헬스와 피트니스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스포츠 웨어 브랜드 또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뜨고 있는 필라테스를 비롯해 요가·러닝·워터스포츠 등 다양한 애슬레저 활동을 위한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기존 남성용에서 여성, 젊은 층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웨어 성장 바람이 멈추지 않는 중심에는 여성이 자리하고 있다"며 "시장은 보다 전문·세분화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가세해 기존 애슬레저 시장을 주도해온 아디다스·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