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총괄기관에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선정… 2020년까지 1308억원 투입
  • ▲ e-내비게이션 운영 사례.ⓒ해수부
    ▲ e-내비게이션 운영 사례.ⓒ해수부


    해양수산부가 2019년 전 세계적인 e-내비게이션 시행을 앞두고 국제표준을 선점하고자 유럽에 맞설 아시아·태평양 중심의 독자적인 지역협의체를 창설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총 1300억원 이상이 투입될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 총괄기관으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KRISO)를 선정했다. 사업단장은 KRISO 이한진 책임연구원이 맡는다.

    해수부는 30일 e-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단과 사업단장 공모결과를 발표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해상내비게이션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장은 사업을 관리할 사무국을 구성하고 2020년까지 e-내비게이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상세 사업기획안을 마련해 오는 5월 말까지 핵심과제별 수행기관 2곳을 공모로 선정한다.

    e-내비게이션 핵심사업은 소형 선박·어선 등 연안어선에 대한 항법지원 등 핵심기술 연구·개발(R&D)과 디지털 인프라 확충, 국제표준 선도기술 개발 등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기술개발에 669억원, LTE 통신망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639억원 등 총 13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해수부는 국제표준화와 관련해 유럽·미주 위주의 e-내비게이션 논의체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력화를 꾀할 방침이다.

    세계 해운·조선산업을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가칭 'e-내비게이션 항해 아·태 콘퍼런스'라는 지역협의체를 창설키로 했다.

    e-내비게이션 사업은 바다에서 휴대전화 통화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게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선박이 전자해도 화면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해 빠르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선박은 e-내비게이션을 통해 조류·기상 등 실시간 해양정보도 받을 수 있다.

    육상 데이터센터에서 분석한 최적의 항로를 따라 항해할 수 있어 해양사고 감소는 물론 연료비와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1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e-내비게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한국형 e-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2014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박광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e-내비게이션 사업이 해사안전분야 신산업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게 온 힘을 쏟겠다"며 "e-내비게이션은 해양안전관리 정책을 사후대응 중심에서 적극적인 사전대응 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